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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취재진 '모텔 숙박' 논란…관계자 "주최측이 사진보내 본인들이 선택한 것"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22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되는 2010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위해 입국한 외국 취재팀의 숙소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영국 BBC의 유명 F1 해설자인 제이크 험프리가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BBC 취재팀과 전남 목포 유흥가의 한 모텔로 들어서는 사진을 올리면서 비롯됐다. 네티즌들은 세계 3대 스포츠 행사 중 하나인 F1 대회를 개최하면서 외국 취재진이 아무리 지방이라도 호텔도 아닌 유흥가 모텔서 묵는 사진을 보고 주최측이 무성의한 대우를 했다고 주장했다.
외국 취재진들의 숙박 업소를 관리하고 있는 주최측의 숙박담당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F1 대회 주최측으로부터 숙박 문제를 일임 받아서 관리하고 있다"며 "우리는 주최측과 의논해 적당한 호텔과 모텔을 외국 취재진의 숙소로 선정했고, 외국 취재팀에 숙소의 사진을 보내 마음에 드는 곳을 고르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호텔이 아닌 모텔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선 "경기장 부근에는 호텔이 별로 없다. 그나마 있는 호텔들도 F1 대회에 참석하는 외국 관계자들이 미리 예약해 호텔로 숙소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며 "모텔이지만 비즈니스 호텔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신경 썼다. 외국인들을 위해 침대를 기준으로 객실을 지정했고, 세탁 서비스도 가능하도록 지원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F1 취재를 위해 입국한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의 마이크 서튼 기자는 20일 '한국의 첫 인상'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자신이 머물게 된 숙소에 대해 묘사했다.
서튼은 "목포에 도착해보니 한 지역에 러브 호텔이 30여개나 몰려 있어 이상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어 "우리가 머문 '워싱턴'이란 모텔은 사실 정말 최고였다. 러브 호텔이긴 했지만 깔끔했고 42인치 TV에 인터넷도 공짜였다"며 "게다가 우리보고 광주에 가면 이 모텔보다 더 크고 고급스러운 호텔이 있다고 추천했다. 그래도 우린 경기장과 가까운게 중요했고, 우리가 머문 러브 호텔이 마음에 들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외국 취재진이 머물고 있는 모텔 측도 "각 객실에 대형 TV와 PC가 설치돼 있고 인터넷 사용도 가능하다. 현재는 F1 때문에 모든 객실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라고 밝혔다.
한편, 네티즌들은 이들이 묵고 있는 모텔의 위치를 직접 찾아보는 등 외국 취재진이 한국에 안좋은 인상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며 "저 모텔보다 위로 더 올라가면 시설 훨씬 좋은 모텔이 있다", "저도 가봤는데 의외로 깔끔하고 괜찮아요" 등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전남 목포의 한 모텔로 들어서는 BBC F1 취재팀. 사진 = 제이크 험프리 트위터]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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