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류현진과 함께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마운드를 이끌 쌍두마차였던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22)의 야구 국가대표팀 합류가 불발되면서 일본전 선발투수를 다시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조범현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당초 '대만전 류현진, 일본전 김광현'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조별예선 첫 경기이자 한국의 금메달 수확에 가장 큰 걸림돌로 평가받는 대만을 상대로 류현진을 가동하고 준결승전이나 결승전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있는 일본을 상대로 일본전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김광현을 등판시킨다는 계획이었다.
이 때문에 야구대표팀은 당장 김광현을 대체해 준결승전이나 결승전에 선발 등판할 대안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해졌다. 좌타 중심인 일본 타선을 상대로는 좌완 선발투수가 첫 손에 꼽힌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봉중근(LG)과 양현종(KIA)이다.
올 시즌 178⅓이닝을 던지며 10승 9패 평균자책점 3.58 130탈삼진을 기록한 봉중근은 풍부한 국제경험이 최대강점이다. 봉중근은 이미 '일본킬러'로 꼽혔던 김광현이 무너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을 구해낸 경험이 있다. 당시 1라운드 1,2위 결정전-2라운드 최종전-결승전까지 3번이나 일본전에 등판해 5⅓이닝 무실점, 5⅓이닝 1실점, 4이닝 1실점으로 최강타선을 구축한 일본 대표팀을 꽁꽁 묶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교타자 스즈키 이치로를 무안타로 묶으면서 자신감도 크게 붙었다.
올 시즌 169⅓이닝을 던져 16승 8패 평균자책점 4.25 145탈삼진을 기록해 다승 2위를 차지한 양현종은 지난해 한일 클럽 챔피언십에서 독감때문에 저조한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일본 챔피언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만나 5⅔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의 역투로 차세대 일본킬러의 가능성을 엿보였다. 요미우리 하라 다쓰리노 감독은 "국가대표로 성장할,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투수"라고 극찬했고 이승엽 역시 "초반엔 타자들이 손대지도 못할 만큼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고 호평했다. 병역특혜라는 확실한 '당근'도 양현종의 분발을 자극하는 촉매다.
투수들을 잘개 쪼개 여러명이 이어던지는 방안도 고려할 만 하지만 선발 투수를 길게 활용하는 조범현 감독의 스타일 상 봉중근이나 양현종이 김광현의 대안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사진 = 봉중근(왼쪽)과 양현종]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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