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최목사, "공격적 신앙 가진 사람의 소행, 이미 봉은사에 연락해 사과했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봉은사 땅밟기' 동영상이 논란이 된 가운데 영상 속 기독교인들이 소속된 찬양인도자 학교가 공식 사과의 뜻을 밝혀왔다.
찬양인도자 학교를 주관하는 예배사역 단체 '에즈37'의 최지호 목사는 26일 오후 마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다른 종교 시설에 가서 이런 행동을 한 적이 없었는데 우리도 당황스럽다"라며 "이미 봉은사에 연락해서 사과를 했고, 봉은사 땅밟기를 했던 분들도 함께 봉은사를 직접 찾아 사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땅밟기'란 표현은 원래 사용하지 않는다. (찬양인도자 학교의) 10주 교육 과정 중 딱 한 번 외부에 나가서 하나님을 한 번도 예배하지 못했던 곳을 찾아 예배도 하고 찬양도 한다. 2주 전인 11일 오후 9시 10분쯤 강남역 부근을 찾아 소그룹으로 나뉘어 거리를 걸어다니면서 기도도 하고 찬양도 불렀다"며 "그 분들이 따로 빠져나와 봉은사로 갔던 것 같다. 동영상은 내부용으로 찍어서 편집하고 인터넷에 올린 것 같은데, 외부에서 그 영상을 다른 곳에 올리면서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최 목사는 "만약 불교인이 교회에 가서 그러한 행동을 하면 기독교인도 기분 나쁠 수 밖에 없다. 상식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고 그래서는 안된다"며 "그분들의 생각이 짧았고 무례했던 행동이며 신앙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기독교인들이 그런 행동을 한 것에 대해선 "기독교이든 불교이든 종교인 중에는 공격적인 신앙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대부분은 그런 생각이 없지만 일부는 그런 행동(봉은사 땅밟기)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고 있는 듯 하다"고 전했다.
최 목사는 또 "그 분들도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줘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잘못한 일이란 건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 단체에서도 그분들을 보호하고 싶고 탓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결코 타종교에 대해 그런 행동을 하도록 가르치지 않았고 우리 의도와도 무관하다.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방법과 예배 인도 등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며 "최근 종교간 갈등이 많이 비춰지고 있어 그것을 회복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정작 우리에게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 우리들이 개인들의 신앙을 일일이 가르칠 수 없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찬양인도자 학교란 예배사역 단체 '에즈37'의 주관으로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10주 과정의 기독교 교육 프로그램이다. 1주일에 한 차례씩 진행되며 '교회와 예배', '밴드워크샵', '예배사역의 역사와 성경적 예배', '다양한 세대를 향한 예배인도법' 등을 교육한다. 참가비로는 1학기당 10여만원을 받고 있다.
한편, '유튜브' 등에 올라와 문제가 된 '봉은사 땅밟기' 동영상은 '찬양인도자 학교' 소속의 기독교인들이 봉은사 대웅전 등에서 기독교식 예배를 본 뒤, 불교가 우상숭배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문제가 된 '봉은사 땅밟기' 영상 화면. 사진 = 유튜브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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