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온통 어둠뿐이라고 울부짖고 있을 때 누군가 초와 성냥을 건네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촛불이 꺼지기 전에 동이 틀거라고 합니다. 2010년 10월 21일 나무날. 세상에 제 책이 나옵니다. 기대 대신 기도해주세요. 늘 그렇게 해주셨던 것처럼."(이동우 미니홈피)
SBS 개그맨 공채 2기 출신으로, 1990년대 틴틴파이브를 통해 최고의 인기를 구사한 방송인 이동우가 희귀병과 싸워온 투병 기록과 삶의 희망을 담은 에세이 '5%의 기적'(생각의나무)을 냈다.
이동우는 틴틴파이브 멤버로 활동하며 신혼의 단꿈에 젖어있던 2003년, 날벼락 같은 진단을 받았다. 망막색소변성증(RP)라는 희귀병이었다. 이 병은 시력상실은 물론 제대로 된 치료방법조차 없다.
시력을 잃어가는 삶은 고통스러웠다. 설상가상으로 2년 뒤 그의 곁을 지키던 아내마저 뇌출혈로 쓰러졌다. 이동우는 수술을 했지만 한 쪽 귀의 청각을 잃었다. 앞이 보이지 않으니 일할 곳도 없었고 벌려놓은 사업도 망했다. 그래서 문득 든 생각은 자살.
그러나 이동우는 용기를 냈다. 정상인의 5% 정도 밖에 볼 수 없어 아내와 아이의 얼굴도 알아보지 못하지만 지팡이를 짚고 세상에 나왔다. 보스턴으로 날아가 치료 방법을 알아보고 라디오 DJ도 맡았다. 또 음반, 연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파란만장한 이동우의 삶은 책으로 나왔다. 이 책은 그가 자신의 질병을 받아들이고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일상을 담았다. 책에 나오는 그림은 그의 다섯살배기 딸 지우가 직접 그렸다.
이동우는 책 제목 '5%의 기적'에 대해 이렇게 적었다.
"남은 5퍼센트가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지 아니면 이미 우리가 경험한 기적을 다 모아도 앞으로 일어날 기적의 고작 5퍼센트밖에 안 될 정도로 남은 삶이 축복일지는 저 또한 살아봐야 알겠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건 제가 꿈틀거리는 한 기적도 늘 같이 꿈틀거린다는 사실입니다."
[사진 = 5%의 기적 표지]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