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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가수 하수빈(37)이 요즘 10대 가수들(아이돌, idol)에 대한 걱정을 털어 놓았다.
지난 1992년 고등학교 2학년, 17세 나이에 데뷔한 하수빈은 요즘에는 초등학생 가수까지 나오는시대 지만 당시에 보기 드문 10대 가수였다.
이런 이른 나이에 데뷔한 자신에 하수빈은 그때를“자아라는 것은 없던 시기”라고 회상했다.
인기 절정기에 있던 1993년 돌연 연예계를 떠난 그는 2000년 라스텔라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무대 앞에 서는 가수가 아닌 프로듀서로 컴백했다. 이후 그는 비욘드 등의 실력 있는 가수들의 음반을 발표하며 제작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홀연 연예계를 떠난 이유에 대해 하수빈은 “내 삶이 없었다. 기획사에서 시키는대로 해야 했기에 ‘가수’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며 “조금이라도 더 어린 시기에 내 자아를 찾고 싶었고, 그렇게 큰 결심을 하게 됐다”고 털어 놓았다.
하수빈은 요즘 아이돌에 대해서도 칭찬과 함께 아쉬운 점을 털어 놓았다.
“요즘 아이돌들은 다 실력이 좋다. 나 같은 경우는 정신도 못차리고 무대에 올라 노래하고 내려왔는데 요즘 아이돌은 정말 놀랄 정도다”고 칭찬을 전한 하수빈은 “하지만 그들 또한 나 같은 고민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가수라 불리고 있지만 본인들이 선택한 삶인지에는 의문이 든다”고 전했다.
하수빈은 ‘아이돌’ 출신인 자신이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 “후배들에게 어떤 본보기로 남고 싶었다. 여자 아이돌 가수 출신이 제작자로 설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었다는데서 의미가 있다”고 자신의 바램을 전했다.
한편 하수빈은 16년 만에 3집 앨범 ‘The Persistence of Memory’(추억의 영속)을 발표하고 가수로 공식 컴백한다. 기실 그의 컴백설은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요즘16유행하는 싱글의 형태가 아닌 16곡이 꽉 찬 정규앨범이다.
이번 앨범에 대해 하수빈은 ‘돈 벌 생각이 없는 앨범’이라고 정의했다. 연예계를 떠난 지난 16년 동안 한 명의 가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그의 바램과 삶을 사는 것을 담담하게 담아냈다는 것.
타이틀곡도 ‘메모리즈’와 ‘어 러블리 데이’의 두곡이다. 심지어 뮤직비디오도 두 곡을 동시에 촬영해서 런칭했다. 음원 수익 등을 생각한다면 요즘 가요계에서 볼 수 없는 파격적인 행동이다.
하수빈은 이번 앨범에 대해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들에 대한 선물이고, 내가 아이돌 가수에서 30대 여성으로 커가는 이야기를 담은 하나의 성장기”라고 설명한다.
‘아이돌 가수’에서 세월이 흘러 한 명의 ‘뮤지션’으로 성장한 하수빈. 그의 설명처럼 이번 새 앨범은 자조적인 이야기와 담담한 멜로디로 가득차 있다. ‘노노노노노’를 외치던 한 명의 소녀가수가 뮤지션 하수빈으로 돌아온 것이다.
[사진 = 라스텔라 엔터테인먼트]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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