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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안타깝습니다. 일본에서 활동으로 성공은 보장됐고 한류도 재상승 시키고 있습니다. 팬들도 아줌마에서 20~30대 젊은층으로 확산되고 특히 문화상품 소비력을 갖춘 아저씨 팬들의 환호를 이끌고 있는데요. 한 가수 그룹이 아닌 엄청난 일을 해내는 민간 외교관입니다. 사태가 잘 해결돼 꼭 그룹이 지켜졌으면 합니다.”
일본 방송에서 일하는 한 지인이 카라 사태가 벌어진 직후 전화를 해 안타까움을 토로해왔습니다.
19일 신정환의 귀국소식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카라의 5명의 멤버 중 한승연, 니콜, 구하라, 강지영 등 4명이 법률대리인 랜드마크를 통해 소속사인 DSP미디어에 전속계약해지 통보를 해 큰 충격을 줬습니다. 연예활동에 대한 무조건적인 강요와 인격모독, 멤버들에게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지 않은 채 각종 무단 계약 체결 등을 이유로 전속계약해지를 소속사에 통보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기사가 쏟아지면서 국내의 팬과 대중 그리고 일본팬들은 큰 충격에 싸였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라가 소속사와 일부 멤버와의 수입배분, 전속기간, 멤버 부모들의 문제 등으로 법정소송 끝에 동방신기의 5명의 멤버가 2명의 동방신기와 3명의 JYJ로 분열된 동방신기 사태의 전철을 밟지 않나하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구하라가 카라 잔류를 선언하고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보도자료를 통한 공방전을 통해 수익배분, 일본활동, 연예활동, 전속기간 등에 대해 멤버 3인의 관계자와 기획사측이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이런 상황도 동방신기 사태도 판박이다.
분명 카라사태 역시 연예인과 소속사간의 수입과 활동을 둘러싼 계약과 관리 시스템의 문제가 원인으로 제기됐다. 그동안 수많은 연예인과 소속사가 계약관행과 관리의 문제로 갈등과 대립을 겪게 되고 중요한 연예인 인적자산이 사장되는 결과를 낳았다. 표준계약서 등 제도적 보완이 뒤따르고 있는데도 여전히 개선해야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또한 신인 때나 연예인 지망생 때는 불리해도 연예인으로 뜨겠다는 일념하나로 불리한 계약도 수용하다가 뜨고 나면 불리한 계약을 고치라며 소속사와 갈등을 촉발시키는 연예인도 적지 않다.
대중문화시장은 확대하고 선진국형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연예인을 발굴하고 관리하는 스타 시스템은 여전히 후진적이며 일부 연예인과 연예인 지망생의 인식도 문제다.
오랜 시간과 노력, 그리고 마케팅, 그리고 대중의 환호로 어우러져 자리잡은 연예인과 스타들은 대중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이 중요한 자산이 후진적인 스타 시스템으로 손상을 입는 것은 우리 대중문화계의 큰 손실이다. 카라처럼 외국에서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한류를 상승시키고 한국 대중문화의 위상을 높이며 더 나아가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아 해체를 하거나 분열 돼 활동하면 카라는 5명의 원래 멤버로서 활동할 때의 인기나 의미를 담보할 수 없다. 이것은 H.O.T에서 동방신기 사태까지 모든 경우가 이를 너무 잘 말해준다.
카라의 히트곡‘미스터’‘루팡’을 작곡한 한재호는 “5명이 아닌 카라는 저희에게 있어서 카라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5명이 아닌 카라의 작업은 하지 않을라고요”라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한재호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재호의 생각에 동조한다. 카라는 지켜져야 할 대중문화의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 카라는 멤버의 것도 기획사의 것도 멤버의 부모의 것도 아니다. 오늘의 카라를 있게 한 국내외 팬들의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팬들은 5명의 원래멤버의 카라만이 카라로 인정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목소리 앞에 기획사도 멤버들의 부모도, 멤버들도 귀 기울여 문제점을 개선해 5명의 카라가 다시 활발한 활동을 하게 해야 한다.
[3인의 멤버가 기획사에 전속계약해지통보로 위기를 맞은 카라와 2분화된 동방신기.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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