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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중국 허베이 구청(故城)현의 3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해 설귀가를 못하고 있다고 중국 중앙언론에서 보도했다.
중국 CCTV는 1일 정오 이 허베이지역 건설노동자 300명 이상이 급여를 받지 못해 고향행을 포기하고 현재 현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안후이, 허베이, 허난 등 출신의 이들 20~50대 남녀 농민공들은 건축 원청업체와 하청업체간 갈등을 빚어 급여를 최고 2년치까지 못받은 상태다.
하지만 원청업체와 하청업체 모두 방송에서는 문제를 제기하자 어느 한쪽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농민공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허베이성 하청업체인 인화공사(을)의 허젠장 경리는 “갑측에서 일을 멈추라고 했다”면서 “그 뒤로 하청비용을 받지 못해 노동자들에게 임금지불을 할 수 없다. 아주 많은 금액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에 원청업체인 화산부동산개발공사(갑) 자퉁안 경리는 “우리가 노동자들에게 빚진 것은 하나도 없다”며 “하청업체에서 지급해야 하는데 비용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반박했다.
이 지역 농민공들은 급여를 받지 못해 설 귀가를 포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 상태. 만일 비용지불이 됐었다하더라도 그것들이 어디로 간 건지 알 수 없다.
현장에서 강철 운반을 해온 한 40대 남성은 “1만위안(약 160만원) 넘게 못받았다”며 “다른 이들도 대부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한 20대 여성은 “나는 2만 5천위안(400만원)을 못받았다”고 했으며 한 20대 남성은 “2009년부터 단 한푼도 못받았다. 작년 9월부터 준다고 하고 주지 않는데 그 이유는 누구도 모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들 농민공들에게 밀린 급여는 총 300만 위안(5억원 이상)에 달하지만 허베이 건설업체들은 그 어느 곳도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다.
겨울철 현장에서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땀을 흘리던 중국의 농민공들은 설을 고향에서 지내고 싶지만 주머니가 텅비어 있어 고향에 갈 수 없게 됐다.
[사진 = 중앙TV 보도 캡쳐]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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