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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인턴기자] MBC 'PD수첩'이 지난해 7월 군입대 5개월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황인성 이병의 죽음을 재조명하며 원인을 분석했다.
8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어느 병사의 일기, 그는 왜 죽음을 택했나'라는 주제로 황 이병의 죽음을 둘러싸고 공방을 펼치고 있는 유가족, 군당국의 대립과 그가 죽기전 생활한 그린캠프에 초점을 맞춰 진상을 찾아나섰다.
황 이병은 국군수도병원 정신과 외진 후 병원건물 6층에서 투신 자살했다. 이는 보호관심병사의 재활을 책임지는 그린캠프에서 나온지 1주일 후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린캠프는 복무부적응 대상자들을 책임지고 장병들의 자살예방목적으로 창설된 기관이다.
이에 'PD수첩'제작진은 경험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린캠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가장 근본적으로 제기된 문제는 구조적 문제였다. 그린캠프 내의 시설은 모두 자물쇠로 잠겨있었고 출입문은 이중잠금 장치로 되어있었다. 심지어 창문은 철창이 설치돼 통풍조차 되지 않았고 화장실마저 잠겨있었다는 주장이다.
구조적 문제 외에도 관리프로그램의 소홀함이 드러났다. 취재를 맡은 김동희 PD는 "1달 동안 관리 프로그램은 단 1주에 불과했고 나머지 3주는 감시와 감금의 연속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전문적인 상담사가 아닌 군 상관과의 면담이 진행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실제 그린캠프내에는 상주하는 의사도 없었다.
이에 대해 사단인사담당 김미자 소령은 반론을 제기했다. 김미자 소령은 "상주하는 의사는 없었지만 부대내 3분거리에 의무대가 있어 언제든지 정신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상태였다" "실제로 191명이 입소해 그중 75%인 144명이 자대에 복귀해 적응하고 있고 나머지 25%인 47명은 무사히 전역했다"라며 황 이병의 자살은 개인적 문제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제작진 측이 만나본 황 이병의 유가족과 친구들은 황 이병이 활발한 성격이었고 언제나 계획과 꿈이 있던 아이였다고 진술했다. 심지어 입대 전 정신과 상담을 했던 전문의조차도 "누구나 청소년기에 겪는 우울증일 뿐 약물치료가 필요한 정도가 아니었다"고 말해 논란을 가중시켰다.
황 이병의 자살이 개인적인 우울증에서 비롯된 것인지 군대내의 비인간적인 시스템때문인지에 대한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PD수첩. 사진 = MBC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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