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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김제동이 화려하게 부활을 하고 있다. 한때 최고의 MC로 각광을 받다 득세한 리얼 버라이어티의 부적응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슬럼프를 겪었던 김제동이 속속 새로운 프로그램의 MC로 나서며 화려한 비상을 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한때 3~4개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김제동은 지난해 KBS, MBC, SBS 등 방송 3사 프로그램에서 모습을 감췄다. 하지만 기부선행 교양 프로그램 MBC의 ‘7일간의 기적’의 MC로 나서더니 지난해 11월 SBS 토크 예능 프로그램 ‘밤이면 밤마다’MC로 나섰다. 그리고 3월부터 방송될 MBC ‘일밤’의 새로운 코너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MC로 나설 예정이다.
스타 연출자 김영희PD가 연출하는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는 가수들에게 색다른 미션을 부여하고 수행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탈락과 출연을 결정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김제동은 김신영 박명수 지상렬 등과 함께 고정출연해 가수들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김제동은 레크레이션 등 행사 진행 등 야전에서 실력을 쌓다가 방송에 입문한 뒤 예능 프로그램 MC로 맹활약하며 촌철살인 하는 풍부한 비유를 내장한 멘트와 의미를 주는 어록, 소탈한 이미지, 바른말을 구사하는 것으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김제동은 리얼 버라이어티에 대한 대응부족, 그리고 김제동의 메인MC로 진출하면서 강점인 그의 멘트의 활용 폭의 축소 등이 맞물리면서 대중의 관심은 떨어졌다. 또한 독설과 막말의 범람과 자극적인 예능 프로그램의 득세로 인해 바른말과 다양한 의미를 내장한 김제동의 멘트는 유효성은 크게 약화했다. 여기에 KBS ‘스타 골든벨’의 MC하차 등으로 빚어진 논란 등으로 김제동의 침체가 이어졌다.
하지만 김제동의 특유의 진정성과 훈남적 이미지를 잘 살린 ‘7일간의 기적’의 MC로 나서면서 부활의 토대를 마련했다. 그리고 김제동은 토크 예능 프로그램‘밤이면 밤마다’에선 특유의 논리적이고 정리되는 멘트로 말장난적 웃음을 유발하는 탁재훈과 우격다짐 멘트를 하는 박명수와 차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물론 김제동 인기의 원동력이었던 풍부한 은유와 비유로 여운이 남는 어록에 가까운 멘트의 힘은 아직까지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처럼 김제동의 존재감을 잡아가며 부활의 기미를 보인 상황에서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의 고정 멤버로 출연하게 됐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성격상 리얼버라이어티적 요소가 강하다. 김제동의 슬럼프의 원인으로 작용했던 것중의 하나가 리얼버라이어티 부적응이다. 김제동은 스튜디오 예능물이나 토크 예능물에선 강점을 보였으나 개인기 몸개그 코믹연기 등이 동원돼야하는 리얼버라이어티에 약점을 보였다.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이 김제동의 화려한 부활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제동의 강점인 훌륭한 멘트 실력을 더욱 강화하고 새롭게 무장해야한다. 변화하는 트렌드를 담보하는 신선한 멘트 개발이 필요하다.
기존 MC들과 차별화되며 MC로서 좋은 미덕을 갖고 있는 김제동이 부활한다면 시청자들도 보다 많은 웃을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김제동이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나서면서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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