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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서태지 팬들이 현 대중음악 심의제도를 비판하는 공연을 개최한다.
오는 20일 피아, 옐로우몬스터즈, 텔레파시, 칵스, 코인클래식 등이 'F.M 비즈니스 업 온 더 스테이지(F.M. Business Up on the Stage)'라는 타이틀로 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은 서태지 팬들과 밴드들이 뭉쳐 대중음악 심의제도의 문제점을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해 문제 해결을 모색한다는 취지로 열린다.
현재 국내 음반은 여성가족부 산하 청소년보후위원회에서 심사하고 있지만 음악을 단지 가사만으로 한정해 심의하고, 그 기준 역시 모호해 음반심의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서태지 밴드 라이브 앨범 '더 뫼비우스 라이브 투어'에 수록된 'F.M 비즈니스'가 "가사에 비속어가 사용됐다"는 이유로 청소년유해매체물로 선정돼 논란이 일었다. 이 곡은 2004년 발표된 서태지 7집 앨범에 이미 수록됐던 곡으로 여러 공연에서 연주되고, 라이브 음반, DBD 등으로 재차 수록된 바 있으며 전체관람가 등급으로 극장 상영까지 된 노래였다.
서태지 팬덤에선 현 음반심의에 대해 각종 간행물, 방송, 영상, 인터넷 콘텐츠, 게임 등은 모두 전문심의기관에서 심의하지만 음반은 전문적으로 심의하는 기관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음주 장면이나 폭력적인 장면, 욕설 등도 음반에서는 지나치게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어 매체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최근 '맥주'라는 단어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19세 미만 청취불가' 판정을 받은 보드카레인의 사례를 들며 음주 장면이 TV에 수차례 노출되는 것과 달리 음반심의에서는 통과되지 못하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이에 서태지 팬들은 다음 아고라 서명운동과 함께 담당 부처인 여성가족부에 게시판 질의, 항의 엽서 보내기를 진행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음악평론가 임진모와 함께 음반심의제도에 대한 문화강좌를 열고,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꾸준히 현 음반심의제도에 대한 문제제기 활동을 해왔다.
밴드 텔레파시의 보컬 최석 역시 "음악을 청소년보호라는 측면에서 규제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창작을 하는데 있어서, 여러 가지 사회적인 제한이 있는 건 인정하지만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수준에서 심의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연은 20일 오후 5시 30분 서울 홍대 라이브클럽 브이홀에서 열린다.
['F.M 비즈니스 업 온 더 스테이지' 포스터. 사진 = 매니아 기빙서클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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