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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이집트의 대표적 유물인 투탕카멘왕 상(像)이 도난당했다.
13일 이집트 유물위원회의 자히 하와스 위원장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집트 박물관에 소장돼 있던 유물 18점을 지난달 28일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도난 당한 유물에는 투탕카멘왕 금박 목재상 2개, 네페르티티 왕비상, 아케나톤(아멘호텝 4세) 석회석상, 아마르나 공주 사암 두상과 석·목재 부장품 등이 포함돼있다.
도난 당한 투탕카멘왕 상 1점은 여신의 머리 위에 왕이 앉아있는 모습이며, 다른 하나는 작살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이다. 작살을 든 투탕카멘왕 상은 상반신이 사라진 채 하반신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인들이 로프를 타고 지붕을 통해 박물관에 침입했으며, 유물을 훔친 뒤 화재 비상구를 통해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투탕카멘은 이집트 제18왕조의 파라오로 BC 1361년 9세의 나이로 등극해 9년간 재위하며 18세의 이른 나이에 사망했다. 1922년 영국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에 의해 무덤이 발견됐으며 그의 무덤은 도굴되지 않은 유일한 이집트 왕릉이다. 발굴 당시 투탕카멘의 무덤에선 110kg짜리 황금 관(棺)과 황금 마스크(11kg) 등 호화스러운 유물들이 대거 발견돼 이집트 박물관에 보관돼 왔다.
한편,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는 12일 교도소에 갇혔던 600여명의 재소자가 탈옥하는 등 반정부 시위로 인해 치안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분실된 투탕카멘왕 상. 사진 = 자히 하와스 위원장 블로그]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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