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윤욱재 객원기자] 19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 이지스와 대구 오리온스의 경기. 경기 내내 끌려가던 오리온스는 4쿼터가 되자 '회심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 김병철(38)이었다. 플레잉 코치이지만 선수 김병철이 1군 경기에서 뛰는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1분여가 지난 후 김병철은 올 시즌 첫 공격 기록을 마크했다. 김병철은 골밑을 돌아 박재현에게 패스했고 박재현은 정확히 3점슛을 꽂아 넣었다. 이것이 김병철의 올 시즌 첫 어시스트였다.
그러나 오리온스는 좀처럼 KCC와의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KCC는 경기 막판 하승진, 추승균, 강병현 등 주전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 들일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김병철은 3점슛과 2점슛을 각각 한번씩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그의 시즌 첫 득점은 요원해보였다. 그러나 경기 종료가 임박한 순간, 김병철은 2점슛을 성공시켰고 동시에 경기가 끝났음을 알리는 버저가 울렸다. 그렇게 김병철의 시즌 첫 득점은 기록됨과 동시에 흘러갔다.
짧은 시간이었고 특유의 3점슛은 터지지 않았지만 득점 찬스를 열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공을 갖지 않아도 볼 배급 위치를 지시하는 등 고참다운 면모를 살필 수 있었다.
만약이란 가정은 부질없지만 오리온스 선수들이 김병철과 좀 더 일찍부터 호흡을 맞췄으면 어땠을지 궁금하다. 어린 선수들의 경험 부족으로 많은 경기를 놓쳤던 오리온스는 어린 선수들을 다독거리며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베테랑 선수의 부재 역시 아쉬운 팀이다.
오리온스는 20일 현재 11승 33패로 꼴찌에 머물러 있고 9위 울산 모비스 피버스와 3.5승차로 벌어진 상태다. 꼴찌 탈출도 요원한 지금, 김병철 카드는 너무 늦게 등장한 것이 아닐까.
[KCC전에서 복귀한 김병철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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