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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달인’ 김병만이 주연 및 공동제작에 참여한 영화 ‘서유기 리턴즈’(감독 신동엽)이 극도의 흥행 부진을 겪고 있다.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 지난 17일 개봉한 ‘서유기 리턴즈’는 개봉 첫 주 동안 1만 252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같은 시기 개봉한 ‘아이들…’이 90만, ‘만추’가 58만 명을 동원한 것과 비교 자체가 부끄러울 정도로 초라한 성적이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개그맨 김병만의 출연작임을 감안한다면 출연 배우의 인지도가 영화 흥행과 직결하지 않는다는 영화계 원칙을 증명한 셈이다.
‘서유기 리턴즈’는 큰 관객 동원을 생각하지 않고 만든 저예산 영화다. 언론 시사회 당시 김병만 또한 “공동 제작자지만 투자를 한 것은 아니고 직접 운전하면서 제작비를 줄인 것 뿐”이라고 전했다.
김병만의 이 같은 말 처럼 ‘서유기 리턴즈’는 80년대 우후죽순 개봉됐던 ‘어린이용’ 극장 영화를 그대로 답습했다. 조악한 촬영 환경에 CG, 그리고 현세에 등장한 우마왕을 막기 위해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삼장법사의 DNA를 현대 어린이에게 이식한다는 다소 황당한 주제까지, 높아질 대로 높아진 어린이 관객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했다.
TV, 인터넷 등을 통해 수 많은 콘텐츠를 접하고 성장하는 21세기 어린이 들에게 ‘어린이용’은 ‘유치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한 영화 관계자는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보다 전연령 관람가 영화가 더 제작하기 힘들다. 제한된 소재와 연출 속에서 의미를 부여해야 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김병만이 액션연기와 영화 주연에 도전한 영화 ‘서유기 리턴즈’는 어린이용 콘텐츠를 만만하게 보고 접근한 관계자들에게 쓴 맛만 보여주게 됐다.
‘달인’의 인기도 부실하기 그지없는 영화 ‘서유기 리턴즈’를 흥행작으로 올리지는 못했다.
[사진 = 김병만]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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