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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시위 발생 10일째를 맞은 리비아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막말 연설을 해 비난 받고 있다.
24일(이하 현지시각) 오후 아라비아 TV와의 전화통화에서 시위대를 자극하는 말을 했다. 카다피는 "숨진 시위대에 애도를 표한다. 그들은 모두 리비아의 아이들이다"며 "알 카에다와 오사마 빈 라덴이 리비아인의 배후에서 조종을 하고 있다. 이들이 진짜 범죄자"라고 말했다.
카다피는 또한 "오로지 나만이 도덕적 권위를 갖고 있고, 리비아는 빈 라덴에 결코 동요하지 않는다"며 "빈 라덴은 리비아 국민을 조종하는 적이다. 빈 라덴에 동요되지 말라"고 주장했다.
카다피는 시위대를 향해서도 "제정신인 사람은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반정부 시위대에게서 무기를 빼앗아라"며 "오사마 빈 라덴이 리비아인에 약을 먹이고 있다. 환각을 몰고오는 약을 먹고 국민들끼리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카다피는 "알 카에다가 리비아 10대들에게 커피에 우유가 들어간 네스카페같은 음료에 환각제를 넣어 그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카다피의 막말 연설은 알카에다 지도자 빈 라덴을 배후로 지목해 시위대 집압 명분을 세우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카다피는 이에 앞서 22일에도 "나의 마지막 피 한 방울이 남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해 비난 받은 바 있다.
한편, 리비아 동부 지역에선 반정부 세력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돼 주요 정유 시설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반정부 세력은 시민 위원회를 구성해 자체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설중인 카다피. 사진 = CNN 홈페이지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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