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루키 홍건희가 2011 프로야구 KIA의 개막전 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다소 의외의 결과, 홍건희는 시범경기서 잇따라 호투하며 조범현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은 상태였다.
역시 KIA의 두터운 투수진이 문제였다. KIA는 현재 윤석민-로페즈-트레비스-양현종-서재응-김희걸의 두터운 6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다. 여기에 마무리는 곽정철-손영민-유동훈이 번갈아 가며 맡을 예정이다. 문제는 불펜인데, 조 감독의 선택은 신용운-박경태-박성호 였다.
물론 변수는 있었다. 30일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한 서재응이 오른쪽 허벅지 뒤쪽에 통증을 느껴 교체된 것. KIA 관계자에 따르면 그리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조 감독은 서재응 대신 홍건희가 아닌 나지완과 루키 윤정우를 엔트리에 올렸다.
이는 크게 두 가지로 해석된다. 우선 홍건희가 시범경기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아직 1군에 등판하기엔 부족할 수 있다.
29일 열린 '2011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홍건희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선발진이 워낙 투터워 자리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회만 주어지면 정말 잘 던질 자신있다"던 홍건희는 "최고 구속 146km의 직구와 배짱이 내 주무기"라고 말했다. 또 "올 시즌 목표는 신인왕"이라며 "윤석민 선배를 뛰어 넘겠다"는 당찬 모습을 보였다. 물론 허풍은 아니었다. 지난 12일 넥센전서 세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그는 24일 두산전에는 선발로 등판, 4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1자책) 2삼진으로 호투했다. 윤석민과 비슷한 투구폼으로 화제를 모으더니 어느새 2011 루키 중 단연 돋보이는 성적을 낸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KIA의 선발, 불펜, 마무리는 그가 뚫기엔 버거웠다.
두 번째 조 감독의 배려다. 어차피 홍건희가 두터운 KIA의 투수진에 낄 수 없다면 2군 무대에게 많은 경험을 쌓는 편이 낫다는 게 조 감독의 판단이다. 홍건희는 3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서 백팀 구원 투수로 나서 5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6선발인 김희걸이 7이닝 6실점 할 동안, 그는 무실점으로 또 한번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하지만 볼넷이 4개로 많았다. 배짱으로 정면승부를 했지만 아직 컨드롤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역시 경험이 필요했다. 신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경험과 잦은 경기 출전. 조 감독은 KIA의 새끼 호랑이 홍건희에게 2군 무대라는 또 다른 기회를 줬다.
[홍건희. 사진 = 마이데일리 DB]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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