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1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 삼성의 경기. 삼성 외야수 이영욱은 홈런 한방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이 6-0으로 앞선 4회초 2사 1,3루 상황에서 이영욱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짜리 아치를 그려냈다. 주목할 것은 상대 투수가 동명이인 이영욱이었다는 사실이다. 동명이인을 상대로 홈런을 친 선수는 이영욱이 처음이었다.
이 홈런은 진기록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을 받았지만 승부라는 관점에서 봐도 주목을 얻을 수 있는 홈런이었다. 삼성은 2-0으로 앞선 4회초 타선이 폭발하기 시작했고 6-0까지 벌어진 후 이영욱이 3점포를 터뜨려 SK의 의지를 완전히 꺾어 놓았다.
이후 SK가 4점을 얻고 삼성은 추가 득점이 없었지만 이미 큰 점수차로 벌어져 있었기에 승부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날 삼성은 그 어느 팀보다 승리가 절실했다. SK와의 3연전 중 2경기를 이미 패했던데다 3연전 중 마지막 경기에서는 '에이스' 김광현이 상대 선발투수로 나와 자칫 잘못하면 3연전을 모두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삼성은 한숨 돌렸지만 안심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었다. 다음 상대는 한화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고 13년 만에 공동 1위로 올라선 LG와의 대결이었기 때문.
삼성은 12일 잠실 LG전에서 6회까지 1-1로 팽팽한 승부를 거듭해야 했고 7회초 1사 만루 기회에서 진갑용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 찬스가 무산될지도 모르는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대타 강명구가 좌전 적시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이며 삼성이 3-1 리드를 잡았고 이번에도 이영욱이 쐐기타를 터뜨리면서 승부의 추를 삼성 쪽으로 기울게 했다.
이영욱은 2사 2,3루 상황에서 좌중간 외야 깊숙히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려 주자들을 모두 득점시켰다. 5-1로 점수차를 벌린 삼성은 이 점수차를 그대로 지켜내며 2연승을 거뒀고 5할 승률에 복귀하는 기쁨을 얻었다.
13일 현재 이영욱은 타율 .400(20타수 8안타) 1홈런 6타점에 장타율이 무려 .650에 이르지만 공식 순위에는 그의 이름을 볼 수 없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배영섭이라는 새로운 가용 자원이 생기면서 100% 주전을 장담할 수 없는 지금이다.
하지만 이영욱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장타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고 있다. 앞으로 이와 같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삼성 이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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