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2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69 WHIP 0.81. 2경기에 불과하지만 '이보다 더 완벽할 수는 없다'에 가까운 성적이다. 2경기 모두 8이닝을 책임졌다.
국내 프로야구 3년차를 맞은 KIA 외국인 투수 아퀼리노 로페즈의 성적이다. 로페즈는 12일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을 5피안타 2실점으로 막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4승 투수'를 재계약한 KIA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시즌 초반이다.
▲ 로페즈, 4승 10패-덕아웃 난동에도 재계약… 2011년 완벽에 가까운 출발
로페즈는 KIA가 2009시즌 10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 중 한 명이었다. 정규시즌에서는 14승 5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으며 한국시리즈에서는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2010년 역시 '당연히' KIA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1년 만에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우승 주역에서 순식간에 미운 오리 새끼로 변했다.
2010년 로페즈의 성적은 4승 10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66. 물론 구위가 2009년에 비해 떨어지기는 했지만 로페즈의 투구내용이 '4승 10패'라는 성적과 어울릴 정도는 아니었다. 26차례 선발 등판 중 7이닝 이상을 13번, 6이닝 이상으로 보면 19번을 소화할 정도로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는 여전했다.
하지만 주변 상황이 그를 궁지로 몰아 넣었다. 시즌 두 번째 등판 이후 8월 1일 SK전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4달간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이 와중에 승리할 수 있는 경기에서도 팀 타선 불발과 수비진의 실책성 수비가 겹치며 승리투수가 무산되자 이른바 '덕아웃 난동' 사건까지 일어났다.
그럼에도 KIA는 로페즈를 다시 한 번 선택했고 현재까지는 이같은 판단이 적중하고 있다. 지난 겨울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참가하지 않은 로페즈는 시즌 초반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두 차례 모두 8이닝을 던지고도 투구수가 100개가 넘지 않을 정도로 안정된 투구다. 이같은 모습은 2009년의 재현이기도 하다.
로페즈는 '4승 투수'를 재계약한 KIA의 선택이 옳았음을 실력으로 증명하고 있다. 팀 타선 역시 그가 등판했을 때 9점과 7점을 내며 로페즈의 승수 쌓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로페즈는 12일 승리 후 "2009년 올린 14승보다 더 많은 승수를 올리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또한 로페즈의 연이은 활약은 윤석민, 양현종 등 국내파 에이스들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KIA에게도 커다란 힘이 되고 있다. 그야말로 윈윈게임이다.
[사진=KIA 로페즈]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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