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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가빈 슈미트(라이트)로 시작해서 가빈으로 끝난 경기였다. 시즌 초반 최하위로 시작한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을 제압하고 4연패와 함께 프로배구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최하위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이어지는 신테렐라 스토리였다. 삼성화재가 우승할 것이다고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팀의 수비 핵심이었던 '돌도사' 석진욱(레프트)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박철우(라이트)도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다른 팀이 갖지 못한 장점을 갖고 있었다. 바로 외국인 선수 가빈의 공격력과 함께 큰 경기에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현대캐피탈과의 개막전서 46점을 합작한 가빈과 박철우의 활약으로 승리를 거둔 삼성화재는 상무신협과의 원정경기서 풀 세트 접전 끝에 패하면서 일정이 꼬이기 시작했다. LIG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을 상대로 패한 삼성화재는 2라운드 끝날 때까지 3승 9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삼성화재의 위기론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1월 15일 현대캐피탈과의 원정경기서 3대0 승리를 거두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삼성화재는 18경기서 13승 5패를 기록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올라섰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삼성화재는 LIG손보를 2승 1패로 꺾고 플레이오프에 올라갔다.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 3연전은 가빈을 위한 무대였다. 가빈은 2차전서 프로배구 최다인 57점을 기록하는 등 팀 공격을 이끌었다.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서 가빈의 위력은 이어졌다. 1차전서 46점을 기록한 가빈은 매 경기 40점 이상을 기록하며 팀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삼성화재는 예상을 깨고 4연승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예상대로 가빈은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 차기 시즌 평가
일단 가빈의 거취가 불분명하다. 가빈은 지난 해 일본 리그 산토리 선버즈에서 많은 관심을 가졌지만 잔류를 선언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서 가빈은 차기 시즌 재계약에 대해 "다른 리그의 제의를 들어볼 생각이다"며 작년과 같은 대답을 내놨다. 만약에 가빈이 떠난다면 삼성화재는 다시 원점에서 가빈급 용병을 데리고 와야 한다.
선수 구성에서도 많은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박재한, 신선호(이상 센터)를 내보냈다. 손재홍(레프트)도 IBK기업은행 수석코치로 가게 됐다. 구단은 최대 5명의 선수를 정리할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그나마 상무신협에서 홍정표가 복귀하고, 재활 중이던 석진욱(이상 레프트)도 오는 9월 선수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구단으로서 긍정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챔프전 우승으로 인해 선수 리빌딩이 늦어졌다는 점은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가빈 슈미트.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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