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기분 좋은 승리였다. KCC가 중요한 승부처인 5차전을 가져가며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그러나 이날 KCC는 경기 막판 동부에게 잇따라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하며 어려운 게임을 진행했다.
문제는 선수들의 체력이 눈에 띄게 저하된 4쿼터. 전반을 46-37로 마무리한 KCC는 3쿼까지 동부에 56-50으로 앞섰다. 다니엘스와 강병현의 연속 득점이 폭발한 데 이어 하승진까지 득점에 가담했다. 하승진은 3쿼터까지 14점으로 골밑을 든든히 지키며 맹활약했다.
그러나 급격히 체력 저하가 나타난 4쿼터, KCC는 4분 20초간 단 1점도 올리지 못하며 동부에 역전을 허용했다. 선수들의 움직임이 무뎌졌고 공격이 원활히 되지 않았다. 특히 수비 리바운드를 할 때 박스 아웃이 제대로 되지 않으며 잇따라 점수를 허용했다.
이날 KCC는 리바운드 개수가 32-28로 동부에 앞섰다. 공격 리바운드도 13-9, KCC의 우위였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3쿼터까지 얘기다. 박스아웃이 정확히 됐을 때만 안정된 골밑을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했을 뿐, 4쿼터에는 중요한 순간 마다 4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뺏기며 동부에게 쫓겼다.
마지막 동부의 공격을 보자. 강동희 감독이 "황진원이 중심이 잡히지 않은 채 (급하게) 슛을 쐈다"고 아쉬워 했지만, 분명 황진원은 노마크였다. 이미 발이 무거워진 KCC는 황진원을 쫓아갈 엄두 조차 못냈다. 경기의 향방이 그 3점슛 한 방에 달려 있는 순간, 공은 림을 벗어났다.
KCC로서는 한 숨을 돌렸지만 또 한 번 박스아웃이 되지 않았다. 림을 맞고 튕긴 볼을 잡아낸 건 다름 아닌 토마스. 이날 15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4블락슛 2스틸로 맹활약한 토마스는 노마크였다. 하지만 결국 토마스의 2점슛도 그물망을 흔들지 못하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경기 후 허재 감독은 어두운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박스아웃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안했지만 허 감독은 "1, 2쿼터에는 잘 됐다. 하지만 3, 4쿼터 때 모두 서 있더라. 상대 공격하는 거 바라만 보고 있었다"며 선수들의 집중력 결여를 강하게 질타했다.
챔피언결정전 6차전은 오는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날 승리로 KCC는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놨다. 하지만 KCC는 4쿼터 들어 아쉬운 경기 내용을 선보이며, 체력과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해야만 한다는 숙제를 또 한 번 안게됐다.
[골밑 싸움을 하고 있는 벤슨과 하승진(위)-허재 감독.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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