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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박기원(60) 감독의 별명은 '미스터 마지코(Mr Magico)'다. 이탈리아어로 마법사라는 뜻이다. 이탈리아 리그에서 감독 시절 하위팀을 상위권으로 올려놓은 박 감독에게 붙어진 별명이다. 박 감독의 마법은 이란 대표팀까지 이어졌다.
박기원 감독이 다시 한번 마법사를 꿈꾸고 있다. 대한배구협회는 남자배구대표팀 사령탑에 박기원 감독을 임명했다. '2009-2010 V리그'에서 LIG손해보험 지휘봉을 내려놓은지 1년 만에 복귀다. 프로배구에서 실패한 마법이 대표팀에서는 통할 수 있을까?
▲ 지도자들에게 기술을 전파하겠다
박기원 감독을 강남 모 호텔에서 만났다. 1년 만에 양복을 입고 나타났다. 이제는 경기감독관이 아닌 한 나라의 대표팀의 수장으로 만난 셈이다. 박기원 감독은 "전임감독을 하게 되면 6개월은 놀고 6개월은 일한다고 하는데 그런 생각은 없어져야 한다"며 "지도자를 위해 일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들에게 기술을 전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표팀 감독이 가르치면 그들도 뭔가 건질 수 있지 않겠나. 그 것을 해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겨울 시즌에는 대표팀을 관리해야 한다. 프로팀 감독들이 잘하고 있지만 내가 구상하고 있는 플레이에 필요한 선수들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 3년의 시간, 비싼 수업료 냈다
2007년까지 이란 대표팀을 맡았던 박기원 감독은 2008시즌부터 LIG손해보험 감독을 역임했다. 그러나 2시즌 동안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결국 지휘봉을 김상우 수석코치(현 감독)에게 넘겼다. 박 감독은 "3년동안 비싼 수업료를 냈다.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한국 문화를 다 알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번 대표팀 감독에 대해 '독이 든 성배'를 마시는 것이다고 했다. 팀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문성민(현대캐피탈)과 김학민(대한항공)이 수술을 했기 때문이다. 대체할 만한 선수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그는 "그런 것들이 두렵다면 도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에서 얼마만큼 최선을 다하느냐는 것도 필요하다. 결과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 초점을 두겠다"고 전했다.
▲ 빠른 배구를 펼칠 터
세계배구의 추세는 '스피드 배구'다. 대표팀도 지난 시즌 월드리그서 '스피드 배구'에 혼쭐이 났다. 배구인 중에서 '스피드 배구'를 가장 이해한다고 평가받는 사람은 박기원 감독이다. 박 감독은 항상 한국배구도 '스피드 배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대표팀도 자신이 추구하는 스타일에 맞게 바뀔 전망이다. 박 감독은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상대방 3명의 블로커가 뜨게 되면 우리 공격수가 득점을 올릴 가능성이 적다. 블로커가 적게 플레이를 빨리 만들어야 한다. 올림픽 예선전 전까지는 플레이를 완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대표팀 감독으로서 각오에 대해 물어봤다. 박기원 감독은 "사명감을 갖고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 전임감독제가 되기 전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 것이 나의 소망이자 꿈이다"고 답했다.
[대표팀 박기원 감독]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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