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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치열한 머릿싸움이 시작됐다. 레프트 한송이를 영입한 GS칼텍스와 흥국생명과의 보호선수에 관한 싸움이 바로 그 것이다.
여자배구 흥국생명은 GS칼텍스로부터 31일까지 보호선수 엔트리를 받는다. GS칼텍스에게 6월 1일 오후 4시까지 통보하면 된다. 지난 해 삼성화재가 박철우(라이트)를 영입하면서 최태웅(세터)을 빼앗겼듯이 이번에도 주전급 선수가 이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흥국생명이 필요한 것은 공격수다. 팀 공격을 책임졌던 한송이와 황연주(현대건설)를 빼앗기면서 선수 충원을 하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보호선수 명단에 따라 세터, 센터도 뽑을 수 있다. 그만큼 GS칼텍스의 선수층이 두텁다는 것을 의미한다.
▲ 한송이+(시은미+정대영+김민지)
가장 유력한 보호선수 명단으로 보고 있다. 이숙자(세터)가 노쇠화 현상을 보이면서 차기 시즌 주전 세터는 사실상 시은미로 낙점된 상태다. 백업 세터가 충분하지 못한 상황서 GS칼텍스는 당연히 시은미를 보호선수 엔트리에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팀의 중심 정대영도 마찬가지다. 보호선수가 3+1(1명은 FA이적선수)인 것을 감안하면 나머지 한 자리가 오리무중이다.
대부분 관계자들은 나머지 한 자리에 김민지를 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지는 오랫동안 GS칼텍스의 간판선수로 활약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공격력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선구 감독의 지휘 여부에 따라 재기할 가능성도 크다.
그러면 흥국생명은 나혜원(라이트) 아니면 배유나(센터, 라이트)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나혜원을 영입하면 무주공산인 라이트 자리를 보강하게 된다. 배유나도 라이트 포지션이 가능하다. 연습에 따라서는 레프트도 볼 수 있다.
▲ 한송이+(시은미+김민지+배유나), 한송이+(정대영+김민지+배유나)
공격력이 약한 흥국생명을 감안하면 GS칼텍스가 심리적으로 공격수를 보상선수로 묶을 수 있다. 그러면 흥국생명은 GS칼텍스의 전력 약화를 위해 정대영을 지명할 수 있고, 가능성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 시은미를 선택할 수 있다. 흥국생명은 김사니(세터)를 데리고 있지만 백업 세터가 취약하다. 우주리는 주전으로 나서면 토스의 질이 나빠진다.
정대영을 데리고 오면 GS칼텍스는 휘청거릴 수 있다. 팀을 리드하는 선수가 빠지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센터진이 단신이기 때문에 전력 약화를 위해 정대영을 뽑을 수 있다.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정대영 카드를 가지고 다른 팀과의 트레이드도 생각해볼 수 있다.
흥국생명의 선택 여부에 따라 유일하게 자유계약선수(FA)로 머물러있는 한유미(전 현대건설)의 거취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이 라이트인 나혜원과 배유나를 선택한다면 무주공산인 레프트 포지션도 강화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배유나(왼쪽)-정대영. 사진제공 = 스포츠포커스]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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