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공백기를 가졌던 가수들이 하나 둘씩 앞다퉈 컴백하고 있다. 동시에 패기로 똘똘뭉친 신인들도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앨범을 발매하고 그 반응을 실시간으로 가늠할 수 있는 음원차트를 들여다보면 이들의 곡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이미 음원차트를 점령한 MBC '나는 가수다'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OST 음원' 때문에 이들이 차트에 이름을 올리기 더욱 어려워졌다.
현재 주요 음원사이트인 도시락 멜론 벅스 소리바다의 실시간 차트 10위권에는 MBC 수목드라마 '최고의 사랑' OST가 대거 포진돼있다. 허각이 부른 '나를 잊지 말아요', 아이유의 '내 손을 잡아', 써니힐의 '두근두근' 까지. 그 중에서도 허각의 곡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옥주현이 부른 '천일동안'과 김연우가 부른 '나와 같다면'만이 10위권에 남아있어 '나는 가수다'의 여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통 '나는 가수다'가 방송되는 일요일부터 다음주까지 거의 일주일간 음원차트는 '나는 가수다'가 점령하다시피 한다. 다행히도 지난주 방송은 중간점검하는 과정이라 음원이 출시되지 않아 다른 곡들이 차트에 진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는 12일 최종 경연이 펼쳐지고 음원이 발매되면 또 다시 '나는 가수다'를 중심으로 차트 사이클이 돌아갈 것이다.
'나는 가수다'의 특성을 어느 정도 파악한 가요 관계자들은 나름대로의 전략으로 날짜 등을 조정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앨범을 발매하고 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란 말이 있지만 즐기기에는 타격이 너무 크다. 그나마 인지도가 높고 실력을 인정받았고 팬 영향력이 큰 가수들은 10위권 차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난주 컴백한 걸그룹 시크릿의 '별빛달빛', FT아일랜드의 '헬로우 헬로우(Hello Hello)', 비스트의 '픽션(Fiction)' '비가 오는 날엔', 박봄의 '론니(Lonely)' '돈 크라이(Don't cry), 씨스타19의 '마 보이(Ma boy)' 만이 살아남았다.
방송에는 자주 나오지 못하지만 신곡을 발매할때마다 음원차트에서 짭짤한 수입을 벌어들이는 한 보컬그룹의 매니저는 "사실 우리가 방송에 자주 나가지는 못하지만 앨범을 발매하면 음원차트의 상위권에는 항상 있었다. '음원가수'라고 부를 정도로 어느 정도 파워력이 있었는데, '나는 가수다'와 드라마 OST들로 인해 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다"며 가수들의 신곡이 아닌 부수적으로 발생한 곡들로 인해 빛을 받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첩첩산중이다. '나는 가수다'를 뛰어 넘으면 OST라는 장벽이 버티고 있다. '나는 가수다'의 파급력을 모르는 이는 이제 거의 없다. 음원이 출시되면 당연하다는 듯이 7명 가수들의 곡이 차트를 점령하고 있다. 그렇다면 남은 3개의 순위만이 신곡을 발매했거나 이미 활동하고 있는 가수들에게 돌아오는 몫이다. 하지만 '최고의 사랑' 등 각종 드라마 OST가 각광받고 있기 때문에 이 역시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실로 방송사가 변종 가요프로와 드라마 프로로 바깥 음원차트를 점령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슬슬 이들 프로에 이권까지 보이게 돼, 가수들은 꼴찌를 하더라도 악착같이 '나가수'에 나가는 게 낫고, 일찌기 그랬듯이 드라마 OST도 무조건 뚫고봐야 하게됐다.
[음원차트에서 독보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최고의 사랑'. 사진 = MBC 제공]
마이데일리 pres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