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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최재영 화가가 8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본 전시장 1층에서 개인 전시회를 연다. 첫날인 8일 오후 6시에는 오픈 행사를 갖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자연의 원초적인 생명과 순환과정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하여 문화와 문명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고정관념과 질서로부터의 탈출을 꿈꾸는 내적 열망의 표현한 4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최재영 작가는 1987년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후 작가로 활동을 하다가 1994년 새로운 변화에 대한 갈망으로 영국 유학을 떠났다. 8년간의 런던 체류기간 동안 인체에 관한 작업을 집중, 인간의 사랑과 보편적 감정들을 표현한 스크래치 페인팅을 연구하면서 런던의 윔블던 아트 칼리지(MA)를 졸업했다.
2001년 귀국 후 인간의 다양한 군상들을 포개놓는 '관계'란 주제의 작품전을 가졌으며, 2007년 ‘또 다른 세계’란 주제로 인간의 욕망과 위선을 조롱하는 인형 시리즈 작업을 발표했다. 최근엔 주인공(수퍼맨)이 자연의 수호신으로 등장한 원시림의 세계를 표현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일본, 중국, 싱가포르, 대만, 독일 등 국제적인 아트페어와 기획전에 참여하면서 창작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최재영의 작업에서는 영화 주인공 수퍼맨이 등장한다. 초능력의 소유자 수퍼맨은 선을 상징하는 캐릭터로서 특히 공상과 환상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어린이들에게는 절대적인 선망의 대상이다. 수퍼맨을 작업의 주인공으로 채택한 것은 보편적인 현대인들의 욕망을 대신해주는 상징적인 존재이기 때문. 수퍼맨은 단순히 선망의 대상이기에 앞서 현대문명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존재, 즉 시공을 초월하는 자유자재한 능력의 상징체다. 이는 최첨단의 전자과학이 추구하는 이상에 일치되는 캐릭터로서 시대상을 반영하는 상징성을 지닌다.
그의 작업에 등장하는 또 하나의 캐릭터는 인형이다. 수퍼맨이 등장하기 이전의 인형을 소재로 하는 일련의 작업은 문명화된 도시, 즉 획일적이고 인공적이며 인위적인 질서를 기반으로 하는 도시문명에 대한 경고적인 메시지다. 여기에서 생명이 없는 인형은 차가운 도시문명 및 그 사회질서를 반영하는 상징적인 존재로 인식된다. 하지만 해맑은 눈을 지닌 인형의 표정과 모양은 순수함 그 자체이다. 천진무구한 어린이의 친구로서 존재하는 인형은 꿈과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메신저이다.
전시회 주제는 ‘from NATURE to NATURE’이며, 자연과 문명의 도시는 별개의 공간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공유의 공간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 두가지 측면의 세계를 하나로 매개할 수 있고 자연은 인간의 역사와 더불어 우주의 일원으로 끝없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전시회는 오전 10시~오후 7시까지 열린다. 최재영작가 홈페이지(www.jychoi.kr), 인사아트센터(www.insaartcenter.com).
[사진 = 수퍼맨이 등장하는 최재영 화가의 작품]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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