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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양익준 감독님이 누군지 몰랐어요. 오디션 전날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 보고 갔어요. 하하하하”
조용했던 어느 날 오후 마이데일리 회의실이 떠나갈 듯 한 여성의 커다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주인공은 영화 ‘애정만세’에서 ‘미성년’의 주인공을 맡은 신인 배우 류혜영(20).
응당 다른 이들에게는 누구나 어렵고 서먹하기 만한 첫 만남에다 첫 인터뷰인데도 이 신세대 여배우는 오랜 친구를 만난 것 마냥 잠시도 쉬지 않고 커다란 웃음을 터트렸다.
신예 류혜영은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의 신작 ‘미성년’에 당당히 여주인공인 민정 자리를 차지하며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형화된 미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독특한 분위기의 마스크와 나이 답지 않은 연기력은 대중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개봉을 앞둔 ‘애정만세-미성년’의 주인공 류혜영을 만나 봤다.
신인이라 그런지 프로필이 전혀 없다. 어떻게 되나?
-계원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건국대학교 영화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영화 데뷔는 한국 영화아카데미에서 2007년에 제작한 단편 영화 ‘여고생’에 출연이 첫 작품이었다.
-언니가 연기 관련 공부를 하고 있어 영향을 받았다. 사실 어린 시절부터 사람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긴 했는데, 사실 공부도 잘했다. 하지만 커리큘럼이 재미 있어 보여서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해 더 열심히 공부하고 연기하게 됐다.
양익준 감독 작품 출연은 어떻게 이뤄졌나?
-고등학교 시절부터 단편 영화 제작에 오디션을 많이 봤다. ‘애정만세’도 ‘재미있어 보이네, 나하고 맞을거 같네?’라고 생각하며 지원했다. 사실 양익준 감독님이 누군지 몰라서 오디션 전에 검색해 보고 갔다.(웃음)
양익준 감독과 첫 만남은 어땠나?
-검색해서 나온 사진과 달라서 놀랐다. 사실 오디션도 엉망으로 보고 ‘좋은 경험이다’ 생각하고 집에 갔는데, 연락이 안 오더라. ‘떨어졌구나’ 생각했는데, 조감독님이 일주일 후에 전화가 왔다. 조감독님이 내 출연작을 보시고 한번 더 오디션을 보게 됐고, 출연 확정을 짓게 됐다. 사실 이렇게 개봉하게 될 줄도 몰랐다.
‘애정만세’ 촬영과 연극 공연을 병행했다던데?
-연극 ‘닥터 이라부’에서 락커 간호사로 출연했다. 대사는 없고 가끔 ‘??’하고 소리를 지르는 역이었다.(웃음) 덕분에 목이 쉬어서 촬영 내내 목이 아팠고, 덕분에 영화에서 로우톤의 목소리를 선보였다. 발랄한 여고생이어야 하는데 목소리는 할아버지였다.
-나에겐 공효진’님’이다. 너무 좋아한다. 공효진이라는 배우가 너무 멋지고, ‘가족의 탄생’을 비롯해 공효진 선배가 나오는 작품을 많이 봤는데,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면서도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그만의 매력이 나온다. 정말 존경스럽다.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배우로 시작점에 섰는데, 목표가 있나?
-누구처럼 되고 싶다. 이런 생각은 없고, 류혜영 다운 배우가 되고 싶다. 똘아이 같은?(웃음) 아, 굳이 비유하자면 나탈리 포트먼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지금 머리도 ‘레옹’의 마틸다 같지 않나?(웃음)
제 12회 전주 국제 영화제 ‘숏!숏!숏’ 프로젝트로 제작된 작품으로, 양익준 감독과 부지영 감독이 연출한 중편 ‘미성년’과 ‘산정호수의 맛’으로 구성됐다.
먼저 ‘미성년’은 ‘똥파리’를 연출했던 양익준 감독의 작품으로, 우연히 고등학생을 사귀게된 음악프로듀서 진철의 이야기를 다뤘다. 허준석, 류혜영 신인배우들이 출연했다.
‘산정호수의 맛’은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를 연출했던 부지영 감독의 신작으로, 홀로 딸을 키우는 순임이 사랑에 대한 추억을 하는 작품으로, 중년의 사랑과 현실을 여성의 시각으로 그린 작품이다. 연극배우 출신 서주희가 주인공 순임으로 분했다. 개봉은 6월 9일.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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