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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도쿄 박민 통신원] 시즌 초반의 불붙은 기세가 한풀 꺾인 탓일까. 지난 4월에만 3승을 거뒀던 쿠로다가 최근 들어 패배의 늪을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수비수의 실책까지 겹친 불운에 승리는 또 다시 물거품이 됐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15일 오전 기사로 하루 전 펼쳐진 LA다저스와 신시네티 레즈와의 경기 소식을 보도했다. 이 경기에서 LA다저스의 선발 투수로 등판한 쿠로다 히로키는 6과 1/3이닝 동안 7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개인 최다인 5연패와 동시에 리그 최다패인 8패(5승)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적 피칭은 나쁘지 않았다. 5회까지 단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2-1의 리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6회 2사 후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2-2의 동점을 허용한 것이 컸다. 급기야 7회에 들어 유격수와 2루수의 에러가 겹치며 1사 2루의 위기를 맞았고 아로요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3-2로 역전을 당했다. 결국 쿠로다는 마운드를 내려왔고 구원투수 멧 게리어는 3점 홈런을 허용해 7회 총 4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국 경기는 6-4, 신시네티의 승리로 끝났다.
이날 강판 당해 마운드를 내려오는 쿠로다에게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잘 던지고도 수비수의 실책으로 역전을 허용한 데 대한 팬들의 격려였다. 최악의 5연패를 당했다곤 하지만 최근 3경기에서 2점 이하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다. 나름의 호투가 이어짐에도 승수가 쌓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경기 후 쿠로다는 의외로 담담했다. 그는 “타선이 좋은 팀을 상대로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 7회 이전까지 2자책점으로 막은 것에 다소 만족한다. 계속해 퀄리티 스타트를 목표로 투구하겠다”며 자신에게 주어진 목표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였다.
5월 초반 리그 다승 1위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어느덧 리그 최다패의 멍에를 썼다. 그러나 방어율 3.31이 보여주듯 자신에게 주어진 기대만큼의 투구는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10년 LA다저스와 1년의 단기 계약을 맺은 쿠로다는 하루 빨리 자신이 가진 실력을 승수로 입증해야 한다. 다음 시즌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없는 만큼 불운마저 실력으로 넘어서야 할 때다.
[쿠로다. 사진 = LA 다저스 홈페이지 캡쳐]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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