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인턴기자]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팀과 자신의 명예 회복을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양현종은 11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리는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지난 시즌 16승을 수성하며, KIA마운드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했던 양현종의 올 시즌 성적표는 처참하다. 시즌 초반 양현종은 신체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제구력 난조를 보였다. 이에 지난 6월 18일 양현종은 어깨 피로누적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 밸런스 교정에 집중했다.
양현종은 1군 복귀 후 명예회복을 위해 지난달 31일 광주 넥센전 선발로 나섰지만 문제는 여전했다. 극심한 제구력 난조로 볼넷이 많아지면서 위험을 자초했다. 결국 3이닝 3피안타 1홈런 4볼넷 4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본래 몸쪽 빠른 공과 바깥쪽 써클 체인지업을 이용해 상대 타선을 제압하는 투수다. 하지만 올해, 주무기인 바깥쪽 써클 체인지업의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직구와 슬라이더의 단조로운 피칭으로 타자들을 잡아내려고만 하니 여의치 않은 것이다.
제구력 난조 뿐 아니라 양현종의 LG전 선발등판이 걱정 되는 또 다른 이유는 그가 올 시즌 8개 구단 중 가장 약한 모습을 보이는 팀이란 것. 양현종은 올해 LG전 4경기 출장해 14⅓이닝 동안 23피안타 10볼넷 16실점하며 1승 3패 평균자책점 10.05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은 후반기 2번째 등판했던 지난 6일 문학 SK전에서 6이닝 7안타 2볼넷 5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팀은 0-3으로 패했지만, 그의 호투는 단연 빛났다. 경기 초반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위험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이닝이 거듭 될수록 좋은 피칭을 선보이며 마운드를 탄탄히 지켜냈다. 이날 경기가 그에게 더욱이 고무적인 것은 볼넷의 수를 확연히 줄였다는 것이다.
현재 팀은 투타 모두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 이탈하면서 어려움에 빠졌다. 특히 투수진의 경우 윤석민과 원투펀치를 이뤘던 로페즈가 허리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 된 상태이며, 트레비스의 경우에도 이번주 선발로테이션에서 빠질 것으로 보여, 선발투수 왕국이었던 KIA의 마운드가 위태로워 졌다.
이에 양현종에게 팀원들의 공백을 메우고, 자신의 부진함을 떨쳐내야 하는 부담감을 안은 채 마운드에 오르는 이 상황이 어쩌면 가혹하게 느껴 질 수 있다. 하지만 양현종이 지난 시즌 보여줬던 자신감 있는 피칭을 회복한다면 결코 무리는 아니다. 그는 충분히 팀 마운드를 지켜낼 수 있는 힘이 있고 능력 있는 투수이기 때문이다.
[KIA 양현종.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