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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 시청 거부 하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 주연배우의 촬영거부로 드라마가 결방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바로 KBS월화 드라마 ‘스파이 명월’은 15일 방송되지 못하고 그동안 방송된 분량을 편집해 내보내는 방송사고가 터졌습니다. 이 드라마의 여자 주연 한예슬이 약속된 촬영시간에 촬영장에 나타나지 않아 드라마가 방송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된 것입니다.
KBS 제작진은 15일 낸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로선 천재지변이나 예기치 않은 사고 등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아니며 한예슬씨가 촬영에 응하지 않으면 결방될 수 있음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잠적했고 이 때문에 드라마 제작에 차질을 초래한 것은 공인의 자세가 아니다’고 유감을 드러냈습니다.
물론 이번 드라마 결방사태는 ‘생방송 드라마’로 지칭되는 열악한 드라마 제작시스템을 개선하지 못하고 출연배우의 촬영 스케줄과 촬영조건 등에 관한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한 제작사 이김 프로덕션, 그리고 제작진과 한예슬 간의 불화가 터지면서 방송사고가 예견됐음에도 이에 대비하지 못한 KBS 등이 큰 책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연배우 한예슬 역시 이번 사태에 책임을 면키 어렵습니다.
‘쪽대본’‘당일치기 제작’‘생방송 드라마’등으로 대변되는 열악한 우리의 드라마 제작환경은 개선 되기는 커녕 점점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늘 방송사고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방송사나 제작사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려는 최소한의 의지조차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이번 ‘스파이 명월’의 말도 되지 않는 사고를 발생시킨 것입니다.
‘스파이 명월’의 15일의 방송사고는 연기자의 본분을 망각한 주연배우 한예슬 역시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예슬은 ‘스파이 명월’촬영에 임하면서 적지 않은 문제를 야기했습니다. 부족한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촬영시간에 제때 나타나지 않아 촬영에 차질을 초래하는 등 연기자로서 지켜야하는 기본적인 것도 소홀했습니다. 그리고 급기야 촬영일정이 잡힌 14일 현장에 나타나지 않아 드라마 방송 사고를 내게 만들었습니다.
한예슬은 분명 드라마 촬영에 관계된 사항을 방송 전 계약서를 작성할 당시 모두 해결했어야했습니다. 드라마가 방송되는 순간부터 연기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시청자와 약속이 발효가 됩니다. 그래서 제작사나 제작진에 불만이 있더라도 드라마의 소비자인 시청자를 보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합니다. 그것이 연기자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인 것입니다. 하지만 한예슬은 기본적인 책무마저 내 팽개쳤습니다.
한예슬의 촬영펑크로 인해 촉발된 드라마 방송사고를 보면서 떠오른 연기자가 있습니다. 바로 중견 연기자 박원숙입니다. 2003년 11월이었지요. 박원숙은 당시 SBS일일 드라마 ‘흥부네 박터졌네’ 등 몇 개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었습니다. 연기력이 탁월하고 개성 강한 배역으로 30년 넘게 대중 곁을 지키며 사랑을 받고 있는 박원숙, 그녀가 갑작스러운 차사고로 외아들을 잃었습니다. ‘부모가 죽으면 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말이 있을 정도로 세상에서 가장 큰 슬픔은 부모가 자식을 잃은 것입니다. 박원숙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것입니다.
하지만 박원숙은 당시 출연하는 드라마 촬영에 차질을 주지 않았습니다. 드라마는 시청자와의 약속이라며 아들의 장례를 치른 뒤 곧 바로 ‘흥부네 박 터졌네’등 그녀가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 녹화장에 나타나 울다지쳐 퉁퉁 부은 눈으로 연기를 했습니다. 박원숙은 피눈물을 삼킨채 연기를 한 것입니다. 드라마 촬영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한예슬씨, 지금 한번 치열하게 연기에 임하는 선배 연기자 박원숙을 한번만이라도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한 답이 나올 겁니다.
[촬영펑크로 드라마 방송사고를 낸 한예슬.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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