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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유이는 데뷔 이후 가장 바쁜 때를 보내고 있다. 현재 그는 주말을 일본에서 보내고, 평일은 한국에서 KBS 2TV 주말드라마 '오작교 형제들' 촬영을 하며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내고 있다.
여기에 케이블채널 tvN에서는 지난 해 촬영했던 드라마 '버디버디'까지 방송 중이다. 평일부터 주말까지 온통 유이 세상인 것이다.
25일 오후 '오작교 형제들' 촬영에 들어가기 전 유이와 만났다. 바쁜 스케줄에도 표정은 밝고 말투는 힘차다.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힘들다기 보다는 딱 한 번 혼란스러운 적이 있었어요"라며 "어느 하루는 '오작교'를 새벽까지 촬영하고 2~3시간 집에서 짐을 꾸리고 바로 일본에 가서 유이로 돌아와 공연한 적이 있어요. 그때 기분이 이상했어요. 3시간 전까지만 해도 자은(오작교 형제들에서의 유이 배역)이로 대사로 이야기하고 예쁜 옷을 입고 그랬는데 3시간 만에 유이로 돌아와 무대에 서니까(웃음). 매니저도 '헷갈려죽겠어'라고 하더라고요. 그 순간 정신줄 놓으면 안 되겠다 이런 생각을 했어요. 멤버들도 그럴 때는 일본어 멘트 이거다라고 가르쳐주며 도움을 주고요"라고 답했다.
애프터스쿨의 유이로는 이미 스타 반열에 오른 그이지만 짧게 출연한 드라마 '선덕여왕'과 첫 주연작 '버디버디'를 거쳐, 주말극 '오작교형제들'로 유이는 이제 막 배우의 향기를 내기 시작했다. 그런 유이의 표정은 마치 다시 신인으로 돌아간 듯 새로운 환경이 행복에 겨워 보였다. 어쩌면 힘든 것을 내색하지 않을 만큼 성숙해졌는지도 모르겠다.
유이는 이날 인터뷰에서 '연기'를 기점으로 점차 밝은 자신을 되찾아간 경험을 말했다.
"원래 운동을 했던터라 털털한 성격이었어요. 그런데 데뷔 이후 소심해졌죠. 사람들의 시선을 받기 시작하다보니 사람을 대하는 것이 어려워졌던 시기가 있었어요. 난 모르는 이들인데 그들은 나를 안다는 것에 대한 어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에, 한 때는 사람들을 피하는 경향도 생겼어요. 그런데 드라마를 하면서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느끼게 됐어요.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 대본 리딩을 하는데 너무 재미있고 또 선생님들 이야기 듣는 것이 좋아요."
그런 과정을 거쳐 유이는 점점 당차고 솔직한 자은처럼 변해가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 '오작교 형제들' 시나리오를 받았을 당시에 자은은 너무 솔직하고 당당한 친구라고 느꼈는데, 지금은 점점 자은에 빠져들고 있어요. 자은은 천방지축이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깊은 속내도 있고, 또 자신을 사랑하는 당당한 그런 매력을 가진 친구에요."
또 애교가 많은 캐릭터, 자은 덕분에 아버지 김성갑 감독(넥센 히어로즈)과도 점점 더 가까워지게 됐다고 한다.
"사실 아빠 엄마한테 애교가 없는 딸이에요. 막내 임에도 불구하고. 그런데 자은은 아빠에게 애교가 많은 친구잖아요. 연기 하면서 이상하게 아빠 생각이 많이 나요. 그러면서 아빠와도 대화가 늘었어요. 아빠도 예전엔 안그러셨는데 요즘은 제가 해외에 있을 때 드라마 시청률도 보내주고 그러세요. 반면 엄마가 섭섭해하죠(웃음). 예전에는 표현을 잘 안 했는데 이렇게 서로 표현하게 된다는 것이 굉장히 좋아요."
이날 유이는 연기와 노래로 종횡무진 활약하는 가운데도 소중하게 가슴에 품고 있는 진짜 꿈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버디버디' 하면서 1년 가까이 예능 출연을 안했어요. 그러면서 저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왔다갔다 했죠. '유이는 이제 방송에 안나오는 건가' 하는 이야기도 있었고. 예전 같았으면 인터뷰를 하면서도 얽매어 있었어요. 정해져 있는 대답을 나도 모르게 하는 등. 그런데 드라마 찍으면서 솔직하게 날 표현해가고 있어요. 제 마지막 목표는, 솔직한 사람, 꾸밈없는 유이의 모습으로 사랑받는 거에요. 욕심이 많아서 앞으로도 연기도 가수도 또 기회가 되면 MC도 하고 싶은데, 무엇보다 가장 큰 목표는 꾸밈없는 유이로 사랑받는 거죠. 요즘도 가장 좋은 건 아주머니들이 드라마 속 제 모습을 보고 알아봐주시는 거에요. 친근하게 대해주시는 게 너무 좋아요."
[유이. 사진=플레디스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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