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용병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가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채우며 팀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사도스키는 지난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104개의 투구수를 소화하며 6⅔이닝동안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시즌 10승째를 따냈다.
지난해 10승 7패 평균자책점 3.76의 성적을 거두며 재계약에 성공한 사도스키는 올시즌에는 출발이 늦었다. 시즌 개막 직전 옆구리 통증으로 4월말에야 1군에 합류했지만 지난 해만큼 안정감있는 피칭을 보이지 못했다.
때문에 양승호 감독은 "용병 투수를 이렇게까지 기다려 줄 수는 없다"라며 사도스키라도 퇴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양 감독의 발언 이후 사도스키는 불신을 신뢰로 바꾸는 피칭을 선보이며 자신의 자리를 지켜냈다.
사도스키는 한국말을 가장 잘 하는 외국인 선수로 꼽힌다. 한국생활 2년 만에 웬만한 신문기사도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가진 사도스키는 자신의 트위터에 직접 한국말로 멘션을 남기는 등 팬들과의 소통도 서슴지 않는다. 종종 취재진에게도 한국말로 말을 걸기도 한다. 지난 6월 중순 엉덩이 통증으로 선발 등판 여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때 취재진을 향해 "나는 괜찮아요. 선발 나갈 수 있어요"라고 또박또박 말하기도 했다.
한국 생활에 완벽한 적응력을 보이고 있고 팀의 승리까지 이끄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앞서 사도스키는 9승째를 달성했을 때 "10승은 의식하지 않는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1승씩 추가하다 보면 운은 따라오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랬던 사도스키는 10승째를 달성함과 함께 팀을 2위까지 끌어올렸다. 또 롯데 사상 유일하게 두자릿 수 승수를 두 번 기록한 외국인 투수가 됐다. 지난해 승수였던 10승을 일찍 달성한 사도스키가 팀과 한국에 대한 애정으로 앞으로 어떠한 기록을 더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라이언 사도스키.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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