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롯데 양승호 감독이 '소원'을 두 번 이뤘다.
롯데는 지난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KIA를 끌어내고 2위로 뛰어올랐다.
양승호 감독은 "2-1로 이겨보는 것이 소원이다"라고 말하곤 했다. 전반기 롯데는 타선에서 7점 이상 내지 않으면 불안한 불펜진과 수비 실책으로 쉽게 경기를 매조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롯데는 달라졌다.
지난 8월 26일 목동 넥센전에서 양승호 감독의 소원이 이뤄졌다. 대타 손용석의 결승타로 롯데는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찬스를 잘 살린 대타 손용석의 활약도 좋았지만 강영식, 임경완, 김사율 등 든든한 불펜진 덕분에 리드를 잡으면 1점 차의 승부도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어 1일 KIA와의 경기에서는 롯데가 1회 홍성흔의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낸 상태에서 2-1의 승리를 지켰다. 양감독의 소원이 두 번 이뤄진 것이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KIA 이용규를 두 번 울리는 롯데의 수비가 돋보였다. 5회초 이용규의 타구를 황재균이 점프해 잡아버린 데 이어 8회초 구원 등판한 강영식이 이용규의 타구를 몸을 던져 1루로 송구해 아웃시켰다.
두 번의 2-1 승리에서 한 번은 역전승이었으며 두 번째는 먼저 선취점을 따내 지켜낸 승리라는 것이 주목할 부분이다. 점수를 언제 내던 간에 롯데도 '지키는 야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전반기만해도 수비 실책과 불안한 불펜진, 제대로 돌아가지 못했던 선발투수진 등 약점을 노출했던 롯데는 하나씩 문제점을 고쳐나가고 있다. 탄탄해진 수비진과 든든한 불펜투수들, 송승준-장원준-고원준-사도스키-부첵 등 5이닝 이상을 막아줄 수 있는 선발 투수들이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소원을 두 번 이룬 양승호 감독이 이번엔 어떤 소원을 이뤄나갈 것인지 거침없는 롯데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롯데 자이언츠.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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