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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드디어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시대의 가왕으로 평가받는 조용필이다. 조용필이 15년만에 방송사를 방문해 방송 출연한 것이다. 바로 MBC ‘나는 가수다’의 녹화가 진행된 일산스튜디오를 직접 찾아 녹화에 임했다. 그동안 수많은 방송사들에서 조용필의 방송 출연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으나 그는 방송사를 찾지 않았다. 다만 방송사에서 카메라를 들고 와 조용필의 모습을 담았을 뿐이다. 그리고 일부 방송사는 조용필의 공연을 녹화 방송하는 것이 전부였다.
조용필은 지난 15년동안 방송보다는 무대를 통해 팬과 대중을 직접 만나 소통했다. 그리고 조용필은 방송 메카니즘의 한계나 방송사 요구로 한계를 느꼈던 것을 벗어던지고 창조적이며 실험적인 무대를 마음껏 펼쳤다.
한국에서 방송에 의존하지 않고 수많은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며 수만명의 관객앞에서 공연을 펼치는 몇 안되는 스타중 한사람이다.
방송을 철저히 외면했던 조용필이 15년 만에 방송사를 찾아 녹화에 임했다. 25일 방송된‘나는 가수다’의 ‘조용필 스페셜’편에 출연한 것이다. 조용필은 이날 자신의 노래로 경연을 펼치는 인순이 조관우 장혜진 자우림 바비킴 김경호 윤민수를 격려하고 중간 점검 성격에 맞게 일일이 자신의 의견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조용필은 엄청난 존재감 때문에 후배들이 부담스러워할까봐 편하고 친근하게 대하는 배려까지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시청자는 조용필의 출연만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고 조용필의 노래가 후배들에 의해 불리워질 때 조용필의 진가와 위상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날 조용필의 출연으로 지난 18일 방송분보다 2.5%P 상승한 15.7%를 기록했다.
조용필은 이날 “일산 MBC스튜디오는 처음이다. 여의도 스튜디오는 출근하다시피했는데”라며 그동안 방송사를 찾아 방송에 출연하지 않는 상황을 설명한 뒤 “가수들이 순위를 정하는 ‘나가수’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후배들이 내 노래로 경연을 한다고 하니 나오게 됐다”며 방송출연의 이유를 설명했다.
후배들의 격려와 조언을 위해 15년만에 방송사를 찾은 조용필은 출연자체만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조용필은 김경호 인순이, 장혜진, 조관우, 바비킴, 자우림, 윤민수 7명의 가수가 경연곡으로 자신의 노래를 미션곡으로 배정 받고 경연을 앞둔 중간 점검에서 미션곡에 얽힌 이야기와 추억담을 나누는 것 자체만으로 한국 대중음악사의 한 획을 이해하는자리를 제공했다.
또한 조용필을 모르는 세대에겐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뛰어난 음악으로 대중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조용필의 존재감을 느끼게 했고 조용필을 알고 있는 세대에겐 다시 한번 그의 음악에 대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해줬다. 또한 조용필은 한국 대중음악의 질을 한단계 높여 놓았을 뿐만 아니라 팬문화, 공연문화의 지평을 확대한 위대한 뮤지션이다.
이런 그를 방송을 통해 다시 재평가한 것은 시청자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음악으로 대중의 감동을 주고자 한다는 ‘나가수’의 최적의 가수를 꼽으라면 조용필이 첫손가락에 꼽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조용필은 43년 긴세월 동안 쉼 없이 음악으로 대중과 소통하며 진한 감동을 줬기 때문이다.
록에서 트로트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소화하고 그 이름 자체가 음악의 브랜드이자 장르가 된 조용필은 이날 방송 출연만으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것을 선사했다.
[15년만에 방송사를 찾아 방송에 출연한 조용필.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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