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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주영 기자] 무려 26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하다 풀려난 한 미국 남성이 평생소원이던 프로 복서의 꿈을 이뤄 화제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17일(이하 한국시각) "26년간 억울하게 수감생활을 했던 듀이 보젤라(52)씨가 15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 세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고 보도했다. 이날 경기서 그는 래리 홉킨스(30)를 상대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보젤라는 1977년 당시 18세의 나이로 92세 할머니를 살해했다는 혐의로 구속 수감생활을 했다. 집으로 귀가한 에마 크렙서(당시 92세)를 전기줄로 묶어 구타한 뒤 목 졸라 숨지게 했다는 것.
그는 90년대 네 차례나 가석방 청문회가 열려 자신이 유죄를 인정했다면 형량 감형으로 조기 석방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그는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을 일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이를 거부했다.
하지만 당시 그의 기소가 단 두 사람의 증언에만 의존한 것으로 드러나 뒤늦게 논란이 됐다. 특히 증언을 했던 인물은 전과기록까지 가지고 있어 '타협'에 의한 증언은 아니었냐는 의혹이 일었다. 그리고 끝내 현장에서 발견된 지문이 인근의 또 다른 노인을 살해한 도날드 와이즈의 것으로 드러났고, 2009년 연방대법원은 최종적으로 그의 기소가 잘못된 것이라고 판결, 보젤라는 그해 증거불충분으로 석방됐다.
듀이 보젤라는 당시 수감 생활 중 신학 학사 및 석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모범수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감됐던 싱싱 교도소에서 라이트헤비급 복싱챔피언도 했었다. 1996년에는 중학교 교사인 트리나 부니씨와 옥중 결혼식도 올리기도 했다.
출소 직후, 그는 어릴 적부터 꿈꿨던 복서가 되기 위해 준비를 시작했다. 2년간의 훈련 끝에 몸을 만든 뒤, 결국 지난 15일 복서로서 데뷔전은 물론 생애 첫 승을 이뤘다.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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