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3번, 5번이 잘 치는데 정작 나는 못 치는 거 아냐"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기 전 최형우가 4번 타자에 대한 약간의 부담감을 표현한 말이다. 하지만 최형우는 4번 타자로서의 존재감을 제대로 입증했다.
최형우는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출장했다.
1회 첫 타석에서는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최형우는 이날의 결승 득점을 따내는데 일조했다. 4회 1사후 타석에 나선 최형우는 상대 선발 고효준의 초구 136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뽑아냈다. 이어 후속타자 강봉규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신명철이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최형우는 홈을 밟았다.
6회에도 1사후 타석에 나선 최형우는 이번엔 바뀐 투수 이재영을 상대로 4구째 125km짜리 직구를 통타 우익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2루타를 뽑아내며 추가 득점을 노렸다. 최형우의 2루타는 만루의 상황을 만드는 발판을 마련했지만 3루에 있던 최형우는 홈에서 아웃되면서 추가 득점 기회는 무산됐다. 하지만 2루타 두방을 쳐내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던 최형우는 8회에는 고의 4구로 걸러졌다.
이날 경기에서 양팀 모두 5안타로 타격에서는 빈타에 시달렸다. 하지만 최형우가 2루타 2개로 중심 타자로서의 활약을 제대로 보여줬다. 한국시리즈가 다가오기 전 꾸준히 밀어치는 연습을 하며 타격감을 유지한 덕분이었다.
이런 최형우였기에 2차전에는 SK의 강도 높은 집중 견제를 받을 전망이다. 최형우가 2차전에서 SK의 견제를 뚫고 올시즌 타격부문 3관왕다운 위엄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 최형우.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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