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요즘 극장가는 연상연하 바람이다.
10일 개봉한 김하늘, 장근석의 ‘너는 펫’, 한예슬, 송중기의 ‘티끌모아 로맨스’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7일에는 40대의 로맨스를 담은 장서희, 정석원의 ‘사물의 비밀’과 김혜선, 김영호 등이 주연한 ‘완벽한 파트너’가 개봉 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40대 여배우가 주연한 영화의 동반 개봉이다. 지금껏 수 많은 멜로 혹은 로맨틱 코미디물이 개봉됐지만, 같은 시기에 10살 이상 차이가 나는 연하남과 로맨스를 나누는 40대 여자 주인공이 등장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김혜선은 ‘완벽한 파트너’에서 요리연구가 희수역을 맡아 연하의 제자 민수(김산호 분)와 아찔한 연애에 빠져든다. 이 작품을 위해 김혜선은 전라의 파격 노출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제자와 선생이라는 금기시 되는 파격설정까지 보여준다.
장서희 또한 ‘사물의 비밀’에서 여교수 혜정 역을 맡아 20살 연하의 제자인 우상을 유혹하는 연기를 보여준다. 연상연하 커플이 대세라지만, 20살 넘게 차이가 나는 영화 속 설정은 우리 사회 통념을 깬 파격적인 설정이다.
그런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 또한 통념적인 설정을 넘어서 진정한 사랑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장서희는 마이데일리 와의 인터뷰에서 “40대 여자의 따뜻한 감성멜로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지금까지 이런 스타일의 영화는 없었다. 40대 이후의 여자들에 관한 사랑 이야기가 없었다는 점에서, 물론 우리 영화에서도 뻔한 연상연하 커플이 등장하기는 하는데 이 역시도 독특하게 풀어나가고 있었다"라고 말한다.
김혜선 또한 “영화가 노출로만 많이 알려지고 있는데, 40대 여성이 사랑에 대한 새로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설정이 끌려서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실 한국 영화계에서 40대 여배우를 타이틀롤로 세우는 작품은 보기 드물었다. 송강호, 설경구 등 숱한 40대 남자 배우들이 스크린을 주름잡고 있지만, 여배우에게는 그런 기회조차 쉽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가는 40대 여성과 20대 남성의 아찔한 사랑을 콘셉트로 삼은 새로운 멜로물을 만들어 내면서 여배우들에게 새로운 자리를 준 것이다.
40대 여배우들을 주연으로 내세운 ‘완벽한 파트너’와 ‘사물의 비밀’은 성패를 떠나서 새로운 설정과 장르를 만들었다는데서 큰 의미를 가질 전망이다.
[사진 = 김혜선-장서희]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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