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한파가 닥친 날씨와는 다르게 12월 극장가는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크리스마스 및 연말 대목을 맞은 극장가는 올해도 어김 없이 수 많은 작품을 상영관에 올리면서 대격돌을 준비 중이다.
한국 극장가의 기대작을 짚어보면 15일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을 시작으로 21일 ‘마이웨이’, ‘퍼펙트 게임’, ‘셜록홈즈: 그림자 게임’이 뒤를 잇는다.
24~25일 크리스마스 연휴를 노린 전략으로 이후 개봉되는 기대작은 내년 1월 6일 개봉 예정인 ‘원더풀 라디오’로 2주의 차이를 두고 있다.
워낙 많은 영화가 선을 보이다 보니 배급사간의 눈치싸움도 치열하다. 당초 22일로 예정됐던 ‘마이웨이’, ‘퍼펙트 게임’, ‘셜록홈즈’가 줄줄이 개봉일을 21일로 하루 앞당긴 것.
이유는 뻔하다. “관객의 성원에 힘입어 더 빨리 관객들에게 선을 보이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같은 눈치 싸움은 올해 7월을 연상케 하고 있다.
올 여름 극장가는 그야말로 혈투였다. 6월 말 개봉한 ‘트랜스포머3’가 득세한데다 7월 13일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가 인기를 끌고 있었다.
당시 한국 영화의 대항마는 21일 개봉 예정이던 ‘고지전’과 ‘퀵’. 두 작품은 극장가 흥행 선점을 위해 개봉일 변경이라는 강수를 택했다. 결국 두 작품은 20일로 똑 같이 개봉일을 앞당겼고 그 결과는 처참했다.
그나마 ‘퀵’이 312만명을 동원해 손익분기점을 넘었다지만 ‘고지전’은 294만명을 동원해 당초 예상보다 한참 밑의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 영화 기대작 두 편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였지만 결국 무엇 하나 얻지 못하고 무릎을 꿇은 것이다.
7월과 마찬가지로 12월도 자칫 이런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MI4’가 역대 최고의 시리즈라는 호평을 받으면서 개봉 첫날 20만 관객(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을 동원한 것. 개봉관 또한 808개 관으로 무주공산에서 단독 1위를 기록했다.
물론 단순히 숫자로만 봐서는 ‘트랜스포머3’와 ‘해리포터’라는 대작 두 편이 있던 당시와는 다르지 않나?라는 의견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MI4’는 팬들만 보고 힘을 잃는 단순 프렌차이즈 영화가 아니라 모든 팬들을 아우를 수 있을 정도로 ‘잘 빠진 작품’이다.
올 겨울 한국 영화의 기대주들이 외산 대작에 참패하는 7월의 재현이 될지 그 주사위는 던져졌다.
[사진 = 마이웨이-퍼펙트 게임, 미션임파서블:고스트프로토콜]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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