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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조두순 사건의 피해 아동 나영이를 위로하는 곡 '나영이'를 작사, 작곡했다 '가사 논란'에 휩싸인 가수 알리(본명 조용진)가 심경을 전히는 자리에서 자신도 성폭력 범죄 피해자라고 충격 고백했다.
알리는 16일 오후 서울 종로 홍지동 상명대학교 내 상명아트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아버지와 함께 참석, 지금까지 한번도 밝히지 않았던 3년동안 숨겨뒀던 비밀을 공개했다. 흐르는 눈물을 참아가며 힘겹게 말을 이었다.
이날 알리는 "저는 성폭력 범죄 피해자입니다.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비밀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번 파문을 겪으면서, 오해를 조금이나마 풀고 싶어서 비밀을 공개하기로 했다"며 "노래를 만들게 된 저의 의도와 진정성마저 의심받게 되고 상업성 마저 거론되는 즈음에 이르게 됨에 따라 이렇게 말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저와 비슷한 시기에 범죄 피해자가 된 나영이를 위로해 주고 싶었다. 또 성폭력 범죄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 그래서 사건 당시 만들어 놓았던 노래를 이번 앨범에 수록하게 됐는데 방법과 표현 등이 미숙해 잘못을 저지른 것 같다"며 다시 한번 사죄했다.
어렵게 말문을 연 알리는 눈물을 쏟아내며 "다시는 이 땅에서 치욕적이며 여성을 짐승처럼 취급하는 성폭력 범죄, 인결살인의 범죄가 사라지기를 바란다. 앞으로 여성인권과 특히 성폭력 범죄추방을 위해 평생 노력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알리는 "한때 극단적인 생각도 했지만 노래가 견디게 해줬다. 부디 (가수로서) 노래할 수 있게 해달라. 사람들에게 노래를 들려줄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며 자신의 간곡한 심정을 표현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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