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추억 속 심바와 그의 친구들이 17년 만에 돌아왔다.
과거 극장에 선을 보인 명작들을 대부분 TV 브라운관이나 DVD 같은 저장 매체를 통해서 다시 보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처럼 매체를 바꿔서 다시 영화를 보는 것은 극장의 거대한 스크린과 사운드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2009년작 ‘아바타’ 이후 3D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할리우드에서는 이런 흘러간 명작을 3D로 재작업해 개봉하는 작업이 속속 이뤄지고 그 결실을 맺고 있다.
그 1호 작품으로 지난 1994년 전세계 개봉해 당시 8억 달러를 벌어들인 ‘라이온 킹’이 미국에선 지난 9월 3D로 개봉해 ‘토이 스토리 3D’에 이어 전 세계 흥행 수익 역대 2위를 기록하는 폭발적인 위력을 과시했다.
기실 ‘라이온 킹’은 국내에서도 최초 개봉 당시 멀티플렉스가 없던 시절 서울 지역 영화관을 기준해 92만 관객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바 있다.
이 처럼 기대 속에 17년 만에 ‘라이온 킹 3D’로 21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날 공개된 ‘라이온 킹 3D’는 원작 작화와 스토리를 단순히 3D 컨버팅 작업만 진행했다.
새로운 작화나 스토리는 물론, 타이틀 또한 1994년의 그것과 동일 하다. 하지만 원작 자체가 워낙 뛰어난 완성도에 작화를 보여서 일까? 2011년에 공개된 수 많은 애니메이션과 비교해서도 그다지 시대에 뒤쳐졌다는 느낌을 받기는 힘들었다.
재개봉에 의미를 주는 3D 컨버팅 또한 훌륭했다. 미국 개봉 당시 ‘아바타’를 만들어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영화를 본 후 “‘타이타닉 3D’에 대한 우려는 물거품처럼 증발했다”는 말 처럼 해묵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새롭게 만들어 낸 것처럼 자연스럽다.
물론 현대 CG와 모션캡쳐 등으로 중무장한 애니메이션을 극장 뿐만 아니라 TV브라운관으로 보아온 어린 관객들에게 장인의 손으로 한땀한땀 만들어낸 셀 애니메이션은 다소 촌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라이온 킹’을 보고 자라온 성인 관객들에게는 당시에 대한 향수는 물론 같은 콘텐츠를 어린 자녀들과 향유 할 수 있다는 데서 ‘라이온 킹 3D’는 이전에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추억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초원의 왕 무파사의 어린 아들 심바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다시 ‘왕’이 되기 까지의 여정을 그린 ‘라이온 킹 3D’는 오는 29일 전국 극장에 공개된다.
[사진 = 월트 디즈니]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