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니다. 본인이 극복해야 한다"
서울 SK 문경은 감독대행이 슬럼프에 있는 김효범에게 아쉬움을 드러냄과 동시에 조언을 건넸다. 문 감독대행은 24일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67-73으로 패하며 8연패가 확정된 직후 패장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모든이들이 즐거워야 할 크리스마스지만 김효범에게는 걱정거리가 태산이다. 자신은 슬럼프에 빠져 있으며 팀 역시 알렉산더 존슨이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연패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효범의 올시즌 성적은 29경기 출장에 경기당 9.8점 2.1리바운드 1.5어시스트다. 울산 모비스에서 SK로 이적한 첫 해였던 지난 시즌 15.2점 2.7리바운드 1.7어시스트에 비해 모든 수치가 떨어졌다.
하지만 이는 최근에 비하면 훌륭한 기록일 정도로 김효범은 지난 몇 경기에서 극심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효범은 22일 원주 동부전과 24일 전자랜드전에서 13분~15분 사이를 출전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이전 4경기에서도 30여분 출장에 6점을 넘기지 못했다. 최근 6경기 평균 득점이 3.8점에 불과하다. 그 사이 팀도 속절없이 연패를 이어갔다.
24일 전자랜드전에서 김효범은 세 차례 3점슛을 시도했지만 모두 림을 벗어났다. 결국 김효범은 승부처가 된 4쿼터에서 신상호에게 자리를 내준 채 벤치에 앉아있어야 했다. 지난해(5억 1300만원) 연봉에서 큰 폭으로 깎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3억 6천만원이라는 거액의 연봉을 받는 그이기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경기 후 문 감독대행은 김효범 대신 신상호를 투입한 이유에 대해 "김효범을 몇 경기째 믿고 가는데 너무 안터져서 신상호를 투입했다"고 한숨 지었다. 김효범의 부진은 골밑을 지켜야 할 김민수에게 3점슛을 적극적으로 던지라는 지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어 김효범에 대한 충고도 한마디 던졌다. 문 감독대행은 "누구나 슬럼프는 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를 누가 해결해주는 것도 아니고 본인이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SK 연패의 가장 큰 원인은 누가 뭐라고 해도 존슨의 이탈이다. 하지만 김효범의 부진도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김효범이 슬럼프를 이겨낸 뒤 트레이드마크인 장거리 3점슛을 자주 터뜨리는 날은 언제쯤 올까.
[사진=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SK 김효범(왼쪽)]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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