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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임재범의 노래 '고해'를 만든 송재준 작곡가가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송재준 작곡가는 26일 오전 '나는 가수다' 공식 홈페이지에 글을 남기고 "방송을 우연히 보던 중 참으로 황당한 상황이 발생해 글을 남깁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전에 방송국 측에서 저에게 전화를 해서 저의 곡인 '고해'를 박완규씨가 노래하고 편곡을 다시 해서 방송을 해보겠다고 부탁을 해서 편곡이 어찌 되는지 가창이 어찌 되는지 본 후에 신중히 허락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라며 "방송국 측에서는 제가 작곡가라는 것을 분명 인지하고 있고 통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증없는 사실을 방송에서 송출을 시키신 바 당황함을 금할 수 없기에 글을 남깁니다"라고 했다.
이어 "'고해'라는 곡을 소속사 측의 문제로 인하여 불과 몇 분만에 임재범씨가 쓱싹 써버렸다는 사실이 무슨 소리인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를 않습니다"라며 "'고해'라는 곡은 제가 97년도에 쓴 곡으로 모든 작곡가들이 알고 있으며 작업을 하던 모든 스태프들이 알고있는 사실입니다. 96년도에 기본 작업을 한 베이직 코드 데모를 토대로 가수 미정일 때부터 준비되어 있던 곡이고, 97년도에 임재범씨와 같이 작업을 하게 되면서 재작업을 하여 임재범씨의 곡으로 정해진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근 1년을 넘게 작업을 한 곡으로써 신중히 완성이 된 곡임에도 불구하고 방송 측에서 검증 없이 간단히 임재범씨가 혼자 작곡한듯 내보낸 내용은 본인의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판단을 아니 할 수 없습니다"라며 "저는 20년 이상 수많은 곡을 작곡한 전문 작곡가이며 작곡할 당시 일부 가수의 장점을 살리고 이해하기 위해서 멜로디의 완성에 있어서 가수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승철씨의 '소녀시대'를 작곡했을 때 역시 이승철씨의 좋은 순간적인 멜로디의 도움을 부분 부분 받았습니다. 그것을 이승철씨는 자신의 작곡이라 하지는 않습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송재준 작곡가는 "'고해'를 작곡한 이후에 당시 임재범씨의 소속사 측에서 공동으로 작곡을 한 것으로 요구를 하여 본인은 불가함을 통보하였고, 본인의 신변상의 문제로 오랫동안 외국에 있던 이후 저작권 등록이 공동으로 되어 있었기에 그것마저 세월이 지났기에 가수와의 관계를 생각해서 묵고했습니다"라며 "모든 한국의 작곡가들은 이런 상황이 흔히 발생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언제나 이런 황당한 상황에 작곡가들은 공감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송재준 작곡가는 "방송에서 근거 없는 작곡 상황의 과거가 들려오는 순간 분노를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미 인터넷이나 방송의 노출이 되어 본인의 명예가 훼손 되었습니다. 본인의 명예를 다시 복구할 길이 없어 보이나 최선으로 본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복구해 주시길 부탁드리며, 이것이 안될 시에는 명예 훼손의 법적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을 통보합니다. 이런 분쟁이 해결되기 전까지 박완규씨의 '고해'의 지적소유권적 모든 저작권자로서 '나는 가수다' 방송프로그램의 노출과 리메이크에서 '고해' 곡의 모든 사용을 금해주시고 재편곡작업 역시 금해주시길 당부합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25일 방송된 '나는 가수다' 11라운드 중간점검에서 박완규는 2차 경연곡으로 임재범의 '고해'를 선택했다.
박완규는 임재범으로부터 노래에 대한 조언을 구했고, 임재범은 이 때 "내가 너무 힘들었던 때였다"면서 "회사와의 약속이니 앨범은 내야 하는 상황이라 급하게 곡을 썼고, 너무나 겹친 설움에 한꺼번에 멜로디가 나왔다. 곡을 20분만에 만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임재범. 사진 = MBC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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