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시즌2, '강호동만한 사람' 없어도 잘 될까? [설 기획]

'1위 고수의 조건 3가지'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KBS 2TV 간판 예능 '1박 2일'이 이제 두번의 녹화만 남아 있다. 후속 프로그램에 대한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1박 2일'이 시즌2에 돌입했을대 일요 예능의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 관심이 뜨겁다.

현재 '1박 2일' 시즌2에 대한 정보는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점과 '1박 2일 동안 촬영한다'는 점 뿐, 나머지는 모두 '추측'이다. '1박 2일' 제작진은 아직 포맷과 출연자 등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1박 2일' 후속 멤버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지만 '1박 2일' 제작진은 출연진에 대해 '절대 함구'하고 있다. 몇년동안 일요 예능 1위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던 프로그램이 종영하면서 경쟁사인 MBC와 SBS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니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포맷과 출연진을 극비로 부칠만 하다.

'1박 2일 후속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최재형 PD는 "출연진과 구체적인 포맷은 촬영 당일에 나올 것이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절대 함구'를 고수하고 있지만 정확하게 말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KBS가 가장 잘하는 야생 버라이어티'라는 점.

당초 KBS 예능국은 '1박 2일' 후속에 대해 시즌2보다는 전혀 다른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결국 시즌2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 상황이다. 몇년동안 일요 예능 1위를 지켜준 효자 프로그램을 버리기는 아까운 카드인 것이 사실이다.

또 '1박 2일'은 한 프로그램을 넘어 KBS 예능을 대표하는 브랜드처럼 인식돼 왔기 때문에 품고 가는 것이 KBS 입장에서도 기존 팬을 끌고가는 의미에서도 부담이 덜되는 것이다.

현재 MBC와 SBS는 '1박 2일' 종영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1박 2일' 종영 시점이 예능 판도를 바꿀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KBS 역시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 절대 1위 자리를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BS 예능국 관계자는 최근 "'1박 2일'이 종영한다고 일요 예능 1위 자리는 뺏기는 것은 아니다. '1박 2일'은 시청자들의 충성도가 강한 프로그램인 만큼 기존 팬들을 끌고가는 것이 목표다"고 설명했다. 즉 '1박2일' 브랜드를 계속 살려, 이용하겠다는 뜻.

그렇다면 '1박 2일' 후속이 시즌2로 방향이 잡혀 있는 상황에서 일요 예능 1위 자리를 뺏기지 않는 방법은 어떤것들이 있을까.

가장 먼저 거론되고 있는 것은 현재 '1박 2일' 멤버들 중 한두명을 함께 품고 가는 것. 앞서 말 나왔듯이 '1박 2일'은 시청자들의 충성도가 강한 프로그램. 현재 멤버가 함께 가 준다면 그만큼의 고정팬이 함께 하는 것이고, 또 시즌1의 분위기를 이어갈수 있기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번째로는 '1박 2일' 브랜드의 명목은 이어가야하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이 시즌2로 이어가 큰 성공을 거둔 예는 거의 없다. 과거 많은 사랑을 받았던 SBS '패밀리가 떳다'가 멤버만 바뀌고 비슷한 포맷으로 실패했으며, 현재 방송중인 KBS 2TV '청춘불패2'도 눈에 띄는 성과를 못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의 '1박 2일'은 지금의 출연자들에게 맞춰진 프로그램이다. 멤버가 바뀐다면 당연히 프로그램의 성격도 따라 바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리얼 버라이어티의 묘미다. 새롭게 꾸려진 출연지들에게 딱 맞는 스토리를 찾는 것이 제작진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들과 교감을 이어가는 것이다. '1박 2일'이 국민 예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시청자들과 교감을 이어가며 '공감'을 산 리얼 버라이어티기 때문이다. 시청자들과의 교감을 실패한다면 이는 진정한 국민 예능이 될 수 없다. 더욱이 '시즌1'에는 걸출한 강호동이 있었기에 프로그램 중심을 초기에 잡고, 이를 끝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지난 가을부터 그가 잠정은퇴하고 없었던 이후 시청률이 잘 나온 것도 이수근 이승기가 잘한 점도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강호동 후광이 엄존했기 때문.

'시즌2'가 만들어지면 초반에는 출연진들의 인기에 힘얻어 잠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1박 2일'처럼 장기적인 사랑을 원한다면 출연진들의 팬이 아닌, 불특정 다수의 흥미를 끌수 있어야 한다. 예능까지 막장 논란에 휩싸이는 시점에서 '1박 2일'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유를 생각한다면 시즌2 역시 일요 예능 1위에서 물러나지 않고 '국민 예능'으로서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현 '1박 2일' 멤버들과 강호동(위), 절친 특집에 출연한 이서진(중앙), 네티즌이 꼽은 '1박2일' 시즌2 가상멤버 강호동 존박 이선균 김현중 성시경 유세윤(아래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KBS 제공, 마이데일리 DB]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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