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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부러진 화살'이 설 연휴 이후에도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실존인물인 주인공, 김명호 교수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부러진 화살'은 지난 2007년 성균관대 수학과 김명호 조교수가 교수 직위 확인 소송에서 패소하고 항소심까지 기각되자 해당 판사를 찾아가 석궁으로 위협한 사건을 소재로 했다. 당시 김 교수는 판사를 석궁으로 쏜 혐의로 4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지난 2011년 1월 출소했다.
영화는 김명호 교수와 사건의 변호를 담당한 박훈 변호사의 시각으로 그려졌다. 극중 김명호 교수는 깐깐한 원리원칙주의자인 동시에 논리적인 인물로 그려졌다. 증거를 조작하려는 사법부를 향해 법을 근거로 꼼짝달싹하지 못하게 만드는 인물이기도 하다.
실제 김명호 교수는 4년의 징역을 살고나와 현재는 관련 사건에 대한 서적을 집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정지영 감독은 김 교수의 근황에 대해 "감옥에서 경험한 것들과 이 사건의 과정들을 디테일하게 집필중이며 곧 출판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또 정지영 감독은 영화 촬영 당시에도 취재차 김 교수를 만났으며 촬영 이후에는 거하게 술잔을 기울였다고 밝히며 "영화 속에서도 재미있게 그려지지만 실제로 만나봐도 재미있는 사람이다. 특히 술에 취하면 더 예술가 같다"라고 그의 실제 성격을 설명했다.
한편 '부러진 화살'은 설 연휴 동안 쟁쟁한 경쟁작을 꺾고 박스오피스 2위 자리를 유지한데 이어 지난 25일 개봉 8일만에 100만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다소 민감한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라는 점에서 '제2의 도가니'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서명운동이 일고 관련법이 제정된 '도가니'만큼 그 반응이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부러진 화살'을 둘러싼 대중의 반응이 권력층에 대한 격분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또 이 영화는 개봉 이후 '실화다 허구다'를 놓고 시사평론가 진중권과 실제 영화속 사건을 담당한 박훈 변호사 사이 트위터 설전이 벌어지는 등 시끌시끌하다.
[사진=부러진 화살]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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