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하정우(34)가 대세다. 올해 단 두 편의 영화로 충무로 야누스에 등극했다.
현재 300만을 넘어선 영화 '범죄와의 전쟁(이하 범죄)'과 오는 29일 개봉을 앞둔 영화 '러브픽션'이 그가 올해 선보인 두 편의 작품이다. '범죄'에서는 부산 최고의 조직폭력배 보스 최형배 역을 맡아 전작과는 또 다른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그 필모그래피 중 비주얼적으로는 가장 돋보였다는 것이 대중의 평가다. 이어 '러브픽션'에서는 서른 한 살이 넘도록 연애 한 번 못해본 소설가 주월 역을 맡아 '찌질한' 남자의 대명사를 연기한다.
같은 달 개봉작에서 전혀 다른 캐릭터의 이미지를 선보이면서 결과적으로 하정우의 연기력이 더욱 돋보인다.
하정우하면 떠오르는 작품은 여전히 '추격자'다. 몇 편의 단역과 눈에 띄지는 못했던 주조연작을 지나 그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던 것은 2008년 '추격자'부터다. 섬뜩한 살인마 연기는 하정우를 4885라는 이름으로 기억되게 만들었다. 이후 2009년 '국가대표'로 두 편 연속 흥행에 성공하면서 그의 입지는 더욱 두터워졌다. 2010년에는 나홍진 감독의 '황해'로 156분의 긴 러닝타임을 이끌어나가는데 성공했다. 이어 2011년 '의뢰인'을 지난 2012년 연초부터 두 편의 영화로 그의 또 다른 가능성들을 입증해내고 있다.
여기에 올해는 류승완 감독의 블록버스터 '베를린'과 고(故) 앙드레김의 전기 영화에 투입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앞으로도 하정우의 전성시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 관계자들은 "그 또래 배우 중 하정우만한 배우가 없다. 탄탄한 연기력은 물론, 다양한 캐릭터를 넘나들 수 있는 능력이 돋보인다. 살인마에 탈북자부터 조직보스와 심지어 앙드레김까지 어울리는 배우는 그가 유일한 듯 보인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정우의 이같은 입지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그는 '범죄와의 전쟁' 윤종빈 감독과 처음으로 손을 잡은 독립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2005)부터 미국 독립영화 '두 번째 사랑'(2007), 김기덕 감독의 '숨' 등 꽤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활약해온 내공의 소유자다.
일부 배우들이 틀에 박힌 자신의 이미지를 깨지못하는 것에 반해, 하정우는 스스로 유연하게 여러 작품에서 자신을 실험대에 올려왔다. 그야말로 하정우 전성시대다.
[사진 = '범죄와의 전쟁'스틸컷(위,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와 '러브픽션'-'황해'-'두 번째 사랑']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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