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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차상엽 객원기자]세리에A 25라운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AC 밀란이 2위 유벤투스 투린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아직 올시즌 잔여 경기들이 많이 남아있긴 하지만 2월 26일 새벽(한국시간)에 벌어지는 이 경기를 통해 올시즌 스쿠데토의 향방이 어느 정도 가려질 것으로 보여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밀란은 승점 50점으로 2위 유벤투스에 승점 1점이 앞서며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유벤투스가 23경기를 치른데 반해 밀란은 24경기를 치른 상황인 만큼 1위 자리를 확고하게 지키고 있다고는 보기 힘든 상황이다.
밀란은 전반기에 치른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안토니오 카사노, 케빈-프린스 보아텡 등이 모두 출전했지만 완패를 당했던 밀란이다. 하지만 이번 홈경기에서는 이들이 모두 출전할 수 없다. 잘 알려진 대로 카사노는 부상중이고 이브라히모비치는 징계로 출장이 불가능하다. 여기에 보아텡은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운 상태다. 즉 전반기와는 완전히 다른 공격 트리오가 나서야 하는 밀란인 셈이다. 막시 로페스까지 부상중인 밀란은 에마누엘손, 파투, 호빙유 등이 유벤투스전에 공격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브라히모비치의 부재는 밀란에게 너무나도 아쉬운 부분이다. 최근 아스널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0 대승을 이끈 바 있는 이브라히모비치였던 만큼 그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다. 48골로 리그 최다 득점을 올리고 있는 밀란에서 팀 득점의 거의 3분의 1에 가까운 15득점을 홀로 기록하고 있는 이브라히모비치다.
이브라히모비치가 출전할 수 없지만 밀란은 파투 효과를 내심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스쿠데토 향방을 가리는 중요한 일전이었던 인터 밀란과의 31라운드 더비 경기에서 3-0의 완승을 거두며 우승을 위한 큰 고비를 넘겼던 밀란이다. 당시에도 밀란은 이브라히모비치가 출전하지 않았지만 파투가 선제골과 두번째 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끈 바 있다. 호빙유 역시 지난 시즌을 떠올리며 “지난 시즌 인터전과 같은 경기만 펼칠 수 있다면 올시즌 역시 우리팀을 따라올 팀을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유벤투스전에서 승리한다면 올시즌 우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밀란과 맞서는 유벤투스는 올시즌 여전히 무패를 기록중이다. 또한 밀란과의 리그 홈경기에서 이미 승리를 거둔 바 있고 코파 이탈리아 4강전 1차전 원정 경기에서도 2-1의 승리를 거둔 바 있어 밀란전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밀란이 최다 득점팀이라면 유벤투스는 최소 실점을 기록중이다. 23경기를 치르는 동안 14골만을 허용했을 뿐이다. 두번째로 적은 실점을 기록중인 밀란이 21실점을 기록중인 것과 비교하면 유벤투스가 얼마나 짠물 수비를 펼쳤는지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유벤투스의 미드필더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는 밀란과의 경기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밀란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데다 우리팀에 비해 경험이 많고 결정적인 경기를 잡아내는 능력이 있는 팀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마르키시오다.
밀란의 선수 구성이 지난 유벤투스와의 원정 경기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반해 유벤투스는 이번 밀란전에 2-0으로 승리할 당시에 경기에 나섰던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대로 출전할 전망이다. 홈경기 승리 당시 선발로 나섰던 선수들 중 밀로스 크라시치만이 알레산드로 마트리나 파비오 콸리아렐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4-1-4-1 전술로 승리를 거뒀던 유벤투스는 이번 경기에서는 3-5-2를 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벤투스 입장에서 이번 경기의 키 플레이어는 단연 안드레아 피를로다. 밀란 출신으로 올시즌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은 피를로다. 지오르지오 키엘리니는 “피를로의 합류로 많은 것들이 변했다.”라고 전제하며 “피를로는 언제나 도전적이고 매일 매일 발전하는 매우 훌륭한 선수”라고 평했다.
밀란과 유벤투스가 1, 2위를 다투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산 시로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거의 7년만의 일이다. 2004-05 시즌 35라운드에서 대결한 양팀은 이 경기 이전까지 승점 76점으로 동률을 이룬 채 박빙의 우승 레이스를 펼치고 있었다. 당시 35라운드에서 유벤투스는 다비드 트레제게의 결승골로 1-0의 승리를 거두며 단독 1위로 치고 나갔고 결국 당시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당시 우승은 후일 무효화됐지만 당시 상황으로서는 우승을 결정짓는 중요한 일전이었던 셈이다.
언급한 바대로 밀란과 유벤투스와의 맞대결 경기 결과에 따라 올시즌 우승의 향방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한치의 물러섬도 없을 것으로 보이는 이 경기에서 과연 어느 팀이 승리를 거두며 우승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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