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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f(x)란 걸그룹이 나온다는 소식에 같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언니 걸그룹 소녀시대와 비슷한 느낌, 또 비슷한 길을 택할 것으로 생각했다. 이미 한국 대표 걸그룹으로 성장한 소녀시대의 뒤를 쫓는 건 좀 더 수월하게 오빠 팬들, 삼촌 팬들의 관심을 얻을 수 있단 걸 의미했다.
그러나 막상 f(x)의 노래는 낯설었다. 가사도 리듬도 온통 생소함으로 가득했다. 이래서 성공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대중의 반응도 소녀시대의 출발에 비해 뜨뜻미지근했다. 다른 걸그룹들이 대놓고 남성팬들을 공략하는 노래를 쏟아냈지만 f(x)는 노래를 발표할수록 난해함을 더해갔고, 오빠를 찾기는커녕 "어떡해요 언니"를 부르짖었다.
나름의 뚝심이 통했던 것일까. 대중의 반응과 상관 없이 f(x)가 자신들의 스타일을 고집하면서 노래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도 차지했으며, f(x)만의 음악 스타일이란 관념도 생겨났다.
특히 f(x) 크리스탈에겐 음악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그래도 좀 더 대중적인 노래를 하면 어떨까?'란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저희도 f(x)의 음악에 익숙해져 있고 계속하면서 f(x)의 스타일이 보인다고 말씀해주시는 걸 듣게 돼요. '우리 스타일, f(x) 스타일이구나' 싶어서 좋아요"
"그리고 전 저희 음악이 좋거든요. 그래서 저희 앨범을 선물할 때도 전혀 부끄럽지 않은 음악들이에요. 솔직히 '최고'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저희 음악을 좋아해주는 분들에겐 다 좋은 음악인 거죠"
그리고 "물론 최고가 되고, 정상에 있으면 기분도 좋겠지만 그렇게 안되더라도 전 '내가 재미있으면 되지'라고 생각해요. f(x)나 제가 더 발전해야 하는 건 사실이고, 더 올라가고 싶은 욕심도 저희들 모두에게 다 있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저희는 계속 음악을 할 거에요"라며 제법 성숙한 대답을 들려줬다.
18세 소녀의 패기인가 싶어서 "지금보다 나이가 훨씬 더 많이 들어도 노래를 계속하고 싶어요?"라고 질문했다. 크리스탈은 "네! 좋아요!"라고 하는데, 그 말도 말이지만 눈빛이 더 진심 같았다.
"제가 이번 시트콤을 반년 넘게 하면서, 무대에 서보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더라고요. 그런 마음이 들 줄은 저도 몰랐어요. 연기도 재미있는데, 무대가 정말 재미있어요. '하이킥3' 찍는 동안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제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너무 오래 지나서 그런가?(웃음)"
크리스탈의 언니 제시카와 '하이킥3'에 관한 이야기는 ③편으로 계속.
[크리스탈(위)과 f(x). 사진 = 마이데일리DB-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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