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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이 첫 사랑과 건축이라는 소재를 접목해 돌아왔다.
이용주 감독은 지난 2009년 '불신지옥'으로 '한국 공포 영화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찬사와 함께 제30회 청룡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그의 두 번째 영화 '건축학개론'은 전작에 앞서 10년간 공들여 시나리오 작업을 해 온 작품으로, 실제 건축학을 전공하고 건축 사무소에서 일하며 얻은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첫 사랑이라는 감성적 소재와 건축이라는 소재의 접목을 시도했다.
'불신지옥'이 광기에 가까운 믿음에 대한 공포를 자극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스타일의 공포를 선사했다면 '건축학개론'은 건축과 사랑,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누구나 간직한 첫 사랑의 기억을 자극하는 감성코드로 폭넓은 관객층과 소통할 예정이다.
이용주 감독은 "어떤 사람의 집을 가보면 그 사람의 취향을 알 수 있듯, 집을 지으면서 서로 취향을 이해하고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 멜로의 구조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본 적 없던 새로운 시도를 한 이용주 감독은 멜로 영화의 한계를 뛰어넘어 소재의 다양화, 이야기의 차별화로 또 한 번 평단의 주목을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화 속 제 5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제주도 서연의 집은 이용주 감독과 대학 과동기인 구승회 건축 수퍼바이저의 관할 아래, 실제 영화 촬영과 동시에 집을 짓기 시작해 촬영이 마무리 될 때까지 세 번에 거쳐 변신을 거듭해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이 치열하게 싸우며 완성해간 건축과정은 영화 속에서 15년 만에 다시 만나 함께 집을 완성해가는 승민과 서연의 관계 속에 그대로 투영되어 이용주 감독만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연출력으로 선보이게 될 전망이다.
이번 영화는 1인 2역의 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승민과 서연 역을 각각 엄태웅과 한가인이 맡았으며, 스무살의 설레는 첫 사랑을 시작한 과거 승민과 서연은 이제훈과 수지가 맡았다. 오는 22일 개봉.
[사진 = 이용주 감독, '건축학개론' 포스터]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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