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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김세호 기자] 14일 오전 대구지방검찰청이 프로스포츠 승부조작 수사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이날 검찰은 "전주(錢主)와 브로커들은 프로선수들을 포섭하여 승부조작에 성공하고 도박사이트를 통해 조작된 경기에 집중 베팅함으로써 거액의 배당금을 챙겼고 선수들은 브로커들로부터 승부조작 대가로 경기당 금품 150~500만원을 수수했다"고 밝혔다.
남자 배구에서 2010, 2011 시즌 17경기에 14명의 선수가 가담했고, 여자 배구에서는 2011시즌 1경기에 2명의 선수가 가담해 승부를 조작했다. 이로 인해 남자선수 7명이 구속기소됐고(1명은 군검찰 구속기소), 남자선수 7명과 여자선수 2명이 불구속 기소됐다.
브로커들은 승부조작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리베로, 세터, 레프트, 라이트의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을 골고루 포섭했다. 전주나 브로커들은 도박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베팅 종류 중 조작이 쉬운 부분을 골라 선수들에게 알려주고, 선수들은 이에 따라 승부조작을 감행했다.
그들은 이른바 '핸디캡 방식'으로 승률이 떨어지는 팀이 일정 점수 이상으로 패한 경우 배당금을 지급하는 배당방식을 활용해 선수들에게 그 점수 이상의 차로 패하도록 주문하고 이에 배팅했다.
또 승부조작 전주인 C씨는 직접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이득을 챙기기도 했다. 친구, 후배들과 필리핀 등지에 사무실을 두고 미국 서버 등을 사용해 도박사이트를 운영함으로써 6억 5000만원의 순수익을 거뒀다.
승부조작에 관여한 선수들은 의도적으로 불안정하게 리시브, 토스를 하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스파이크를 하고 범실로 가장하는 수법으로 대부분의 승부조작에 성공하고 대가를 챙겼다.
한국전력 A선수와 상무 B선수는 브로커에 매수된 뒤 선배의 지위를 이용해 직접 다른 선수들을 승부조작에 끌어들이기도 했고, 특히 A선수는 여자선수 2명까지 가담하도록 권유해 승부조작에 성공했다.
A선수는 2010~2011 시즌에서 한국전력 선수로 9경기 승부조작에 관여하고 경기당 400~500만원을 수수했고, 2011시즌 브로커로 상무, 흥국생명 등 9경기 승부조작을 의뢰하고 금품을 전달했다.
B선수는 2011 시즌 상무신협 선수로 8경기 승부조작에 관여해 경기당 300~600만원을 챙겼다. 또 전주들로부터 금원을 받아 선수들에게 나눠주고 선수들을 승부조작에 가담시키는 선수브로커로 활동했다.
이들 배구선수 출신 브로커들은 승부조작에 가담해 대가를 지급받았을 뿐 아니라 직접 도박사이트에 베팅함으로써 이중의 이득을 챙기기도 했다.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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