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SK 와이번스의 새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티아고(Mario Santiago)의 등록명은 마리오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선수들이 자신의 등록명으로 성을 쓰는 데 반해 마리오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 구단 관계자는 "만약 성으로 등록했다가 선수가 못하게 되면 '싼티'난다는 말을 듣게 될까봐 등록명을 마리오로 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각 구단은 팀의 외국인 선수들을 위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부분까지 신경 쓰고 있다.
이와 같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가장 강렬했던 이름은 2006년 KIA 타이거즈가 영입한 스캇 시볼(Scott Seabol)이다. 스캇의 성은 우리말로 하면 욕이 될 수 있어 KIA도 이름으로 등록했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페르난도도 같은 경우다. 페르난도의 성은 니에베(Fernando Nieve)다.
LG 트윈스는 외국인 선수 등록명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LG는 2005년 영입한 루 콜리어(Lou Collier)를 클리어로 등록했다. 루(베이스)를 깨끗이(클리어) 쓸어 담으며 타점을 많이 올려달라는 의미였다.
롯데는 등록명을 가장 많이 바꾼 팀이다. 롯데는 2003년 데려온 마리오 엔카르나시온(Mario Encarnacion)의 등록명을 이시온으로 결정했다. 성이 너무 길어 뒷부분만 떼어서 만든 이름이다.
롯데는 같은 해에 영입한 보이 로드리게스(Boi Rodriguez)를 보이로, 2004년부터 2년간 활약한 라이언 잭슨(Ryan Jackson)을 라이온으로 등록하기도 했다. 두 선수 모두 발음상의 편의가 고려된 이름이다. 라이온은 등록명이 결정되며 2003년 삼성에서 뛰었던 라이언 글린(Ryan Glynn, 등록명 라이언)과의 중복도 피할 수 있었다.
한화에서 2004년에 뛴 엔젤의 원래 이름은 앙헬 페냐(Angel Pena)였다. 앙헬을 영어로 발음하면 엔젤이 되고, 천사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또한 한화는 2009년 시즌 중 계약한 외국인 투수의 이름은 고심 끝에 연지로 등록했다. 연지(Eric Junge)의 성은 한국어로 표현하기 쉽지 않았다.
[SK 마리오 산티아고. 사진 = 마이데일리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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