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4득점' LG, 롯데에 짜릿 역전승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LG가 롯데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LG 트윈스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0-3으로 뒤지던 9회 집중 4득점하며 4-3으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전날 당한 2-5 패배를 설욕하며 시범경기 성적 3승 2무 2패를 기록했다. 반면 전날 상승세를 잇고자 했던 롯데는 9회 등판한 이승호가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아쉬운 역전패를 했다.

8회까지는 롯데의 완벽한 우세 속에 진행됐다. 롯데는 4회 선두타자 전준우의 좌익선상 2루타로 만든 1사 3루에서 박종윤의 1루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파고 들어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2사 2루에서 박준서의 1타점 좌전 적시타까지 터지며 2-0을 만들었다.

5회 숨을 고른 롯데는 6회 추가점을 뽑았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박종윤이 주키치의 높은 공을 통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때렸다. 시범경기 마수걸이포.

이후 8회까지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고 LG의 9회 마지막 공격만 남은 듯 했다. 하지만 이 때부터 양 팀의 운명이 엇갈렸다. 9회부터 등판한 투수가 흔들렸기 때문. 그 주인공은 롯데가 야심차게 영입한 FA 이승호였다.

LG는 선두타자 김용의의 번트안타에 이어 대타 최동수와 정병곤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서동욱의 2타점 좌전 적시타가 터지며 단숨에 한 점차로 추격했다.

끝이 아니었다. 김일경의 스퀴즈 번트 때 이승호의 송구실책까지 나오며 동점과 함께 무사 1, 2루 찬스를 이어갔다. 다음타자 양영동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조윤준의 1타점 좌측 적시타가 나오며 경기가 뒤집혔다. 이승호는 결국 1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물러나야 했다.

LG는 9회부터 등장한 우규민이 1사 2, 3루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결국 승리를 지켜냈다. 롯데는 1사 2, 3루에서 정보명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횡사했으며 정훈의 우전안타 때 2루 주자였던 김문호가 또 다시 홈에서 아웃되며 고개를 떨궜다.

LG는 타선에서 조윤준이 결승타, 이대형이 멀티히트로 활약한 가운데 마운드에서는 복귀를 노리고 있는 봉중근이 1이닝을 3탈삼진 퍼펙트로 막아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선발 벤자민 주키치도 6이닝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반면 롯데는 선발 송승준이 5이닝 무실점, 박종윤이 홈런 포함 2타점으로 활약했지만 이승호가 ⅓이닝 3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아쉬웠다.

[9회 결승타를 때린 LG 신인 조윤준. 사진=LG 트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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