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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서현진 기자] MBC 예능본부 보직부장들이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집단으로 보직사퇴했다.
권석 예능1부장, 조희진 예능2부장, 사화경 예능3부장, 이민호 기획제작2부장은 25일 밤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사장과 방문진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 문제 해결에 아무런 진정성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보직을 사퇴하고 평PD로 돌아가려 한다"고 선언했다.
MBC 50년 역사상 예능 보직부장들이 집단으로 보직을 사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편성국 김학영 편성기획부장과 광고국 진종재 광고영업부장도 보직을 던졌다.
이로써 보직 부국장과 보직 부장, 앵커 등,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면서 자리를 던진 보직 간부만도 줄잡아 30여 명에 이르게 됐다.
이들은 "예능 프로그램들의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함이었다"며 "사장도 방문진도 진심 어린 노력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 예능 부장들은 더 이상 자리를 유지하는 것에 의미를 찾을 수 없다"고 파업 이후 그동안 제작 현장을 지켜왔던 이유를 언급하며 사퇴 의지를 밝혔다.
예능 보직 부장들의 집단 사퇴로 '세바퀴' '놀러와' '황금어장' 등의 MBC 예능프로그램 제작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예능본부 보직을 사퇴한 부장들은 "파업 초기부터 노조의 투쟁을 지지해 왔지만 시청률 경쟁의 최일선에 있는 예능 프로그램들의 급속한 경쟁력 약화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현장을 지켜왔다. 하지만 김재철 사장은 이런 보직부장들의 충정을 이해하기는커녕 오히려 이들이 마치 자신의 체제를 옹호하고, 수호하는 것으로 호도하고 이용하는 비열한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을 가했다.
[사진 = MBC 사옥]
서현진 기자 click07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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