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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의 스타★필(feel)] 예능 황태자 이승기가 연기 황태자로 거듭났다.
MBC 수목드라마 ‘더킹 투하츠’를 통해 깐족 진상 왕자 이재하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황금 콤비 이재규 PD와 홍진아 작가가 5년 만에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뭘 해도 대세 이승기와 액션 여전사 하지원의 조합으로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첫 주 시청률이 16%를 넘긴 수목드라마 최강자로 인상적인 출발을 했다.
극중 이승기가 맡은 역할은 대한민국이 입헌군주제라는 가상 설정 아래 안하무인 왕자로 까칠한 북한 여장교 김항아(하지원)와 정략결혼할 위기(?)에 놓인다. 결국 국경과 신분, 사회적 편견을 넘어 서로 진정으로 사랑하게 된다는 다소 뻔한 전개지만 하지원의 액션과 코믹을 오가는 농익은 연기와 이승기의 얄밉고 철없는 연기가 환상의 호흡이다. 주로 부유하고 철없는 역할을 주로 맡아 왔던 이승기는 이번 드라마에서도 얄밉고 능청스럽지만, 결정적 순간에는 왕족의 카리스마를 드러내는 반전 연기를 선보이면서 들뜨지 않게 잘 표현해내고 있다.
2004년 연하남의 도발적인 구애송인 ‘넌 내여자니깐’로 데뷔한 이승기는 예능, 노래, 연기를 섭렵하며 대한민국 누나뿐 아니라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국민 호감도의 바로미터인 광고모델 선호도에서 2년째 선두인 이승기는 지난해만 25개 광고에 얼굴을 비치며 CF킹으로 등극하며 1000억대 매출 신화를 달성하기도 했다.
데뷔 초부터 학생회장 출신이자 공부 자력(?)으로 대학에 입학한 후광으로 엄친아 이미지가 강했던 이승기는 성실함과 겸손함을 더하면서 바르고 곧은 이미지가 강하다. 너무 완벽하면 미울 수도 있는데 다행히 ‘1박2일’을 통해서 뭐든 열심히 하는데 잘 안 풀리고 은근히 허술한 ‘허당’ 이미지를 얻고 호감도는 더욱 올라갔다.
2004년 MBC 시트콤 ‘논스톱5’로 데뷔한 후 ‘소문난 칠공주(2006년)’, ‘찬란한 유산(2009년)’,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2010년)’ 등 작품을 더하며 연기력이 일취월장했고, 특히 ‘찬란한 유산’은 전세계 81개국으로 수출되며 한류 진출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예능은 2006년 ‘X맨’을 통해 짝퉁 어셔와 불타는 승부근성으로 각인된 후 이듬해인 2007년 11월 ‘1박2일’에 합류하여 친근한 막대와 순수한 허당에서 상황을 주도하는 에이스 진행자로 성큼 성장하여 ‘1박2일’ 시즌1을 잘 마무리했다.
‘더킹 투하츠’ 속 이재하는 이승기의 실제 성격인 진중함과 성실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자신의 성향과 정반대로 열심히 능청대고, 망가지는 모습은 반전 매력인 동시에 뭘 해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흐뭇하다. 바른 생활 청년 이승기의 불량 왕자 변신은 그래서 즐겁고 유쾌하다.
[이승기. 사진 = MBC, SBS 제공]
김민성 , 서울종합예술학교 이사장 www.sa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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